문재인 대통령이 시민에게 되돌려주겠다고 한 '비밀의 섬' 저도가 17일부터 일반인에게 개방된다. 대통령의 휴가지로 일반인의 출입이 통제된 지 47년 만이다. 저도는 경남 거제에 있는 섬이다.
행정안전부·국방부·해군·경상남도·거제시 등 5개 기관은 저도를 17일부터 2020년 9월 16일까지 1년간 시범 개방한다고 밝혔다.
저도는 경남 거제 장목항에서 뱃길로 약 10분 거리에 있다. 1972년 대통령 별장 지정 이후 처음으로 개방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저도 개방을 공약사항으로 내세웠다. 7월 30일 저도 방문했을 때, 저도를 시범 개방한 뒤 관련 시설 등 준비가 갖춰지면 완전히 본격적으로 개방하겠다고 약속했다.
이후 행안부 등 5개 기관은 저도 상생협의체 협의를 만들어 저도 개방 준비를 진행해왔다. 9월부터 우선 1년간 저도를 시범 개방하기로 결정한 것도 이 때문이다.
시범 개방은 월요일과 목요일을 제외한 매주 5일간 주간에 이뤄진다. 군 정비 기간은 개방 기간에서 제외한다. 방문 인원은 1일 최대 600명이며, 1일 방문 횟수는 오전ㆍ오후 각 1회, 방문 시간은 1회당 1시간 30분이다. 개방 범위는 산책로, 모래 해변, 연리지 정원이다. 대통령별장과 군사시설은 제외한다.
행정안전부ㆍ국방부ㆍ해군ㆍ경상남도ㆍ거제시 등 5개 기관은 시범 개방 시작일인 17일, 거제시 장목면 궁농항에서 저도 개방 협약식을 개최한다. 거제시 주관으로 궁농항 일원에서 지역주민 등이 참석하는 다양한 행사도 열린다.
기념행사 후에는 첫 번째 공식 방문객 200여 명이 유람선을 타고 저도를 방문해 약 1시간 30분 동안 둘러 볼 예정이다.
행정안전부 등 5개 기관은 시범 개방 기간 종료 후, 운영 성과 등을 분석‧평가할 방침이다. 이어 전면 개방을 단계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