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마감] 미중 긴장완화에…원·달러, 원·엔 ‘한달보름만 최저’

입력 2019-09-16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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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유전 공습 소식은 하단지지 요인..FOMC 단기 변곡점..1170원대 초반~1200원 흐름

원·달러 환율은 1180원대 초반에, 재정환율인 원·엔 환율은 1090원대에 안착하며 각각 한달보름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추석 연휴 사이 미중 무역긴장이 완화된데 이어 미국 소비자지표가 호조를 보인 영향을 받았다.

실제 미국은 대중 추가관세 부과를 연기한데 이어 중국도 미국 농산물 수입을 재개키로 했다. 미국 8월 소매판매는 0.4%, 미시건대 소비자심리지수는 92.0을 기록해 각각 시장예측치를 웃돌았다.

반면 사우디 유전에 대한 드론 공습 소식은 하단을 지지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저점 인식에 하단에서는 결제수요와 달러매수세도 많았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위험선호 분위기가 확산했다고 평가했다. 다음달 미중간 고위급 협상까지는 이같은 분위기가 계속될 것으로 봤다. 단기 변곡점은 이번주로 예정된 미 연준(Fed)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금리결정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금리인하 여부와 함께 향후 스탠스에 따라 환율이 출렁일수 있다는 관측이다. 이번주 원·달러는 1170원대 초반에서 1200원 사이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오른쪽은 원달러 장중 흐름(한국은행, 체크)
▲오른쪽은 원달러 장중 흐름(한국은행, 체크)
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장대비 7.9원(0.66%) 하락한 1183.1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7월31일 1183.1원 이후 최저치다. 1182.3원에 출발한 원·달러는 개장가가 장중 최저가였다. 역시 7월31일 장중 저점 1180.4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장중 고점은 1185.6원으로 장중 변동폭은 3.3원에 그쳤다. 이는 지난달 12일 장중변동폭 3.2원 이후 한달만에 최저치다.

100엔당 원화환율은 7.53원(0.68%) 하락한 1097.14원을 기록했다. 이 역시 8월1일 1080.92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역외환율은 급락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78.6/1178.9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11.1원 내렸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명절기간 미중간 긴장이 완화됐다. 미국쪽에선 소비지표도 워낙 좋게 나와 채권금리가 많이 올랐다. 심리적으로 위험선호가 강해졌다. 반면 사우디 유전에 대한 드론 공습 소식은 1180원대 초반에서 하단을 지지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같은 소식이 없었다면 원·달러는 한번에 1170원대까지 갈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간 원·달러 환율이 급하게 올랐던 요인은 미중 무역분쟁 때문이었다. 반면 미국이 관세를 연기하고 중국은 이에 호응해 미국 농산물을 구매하는 조치를 취했다. 화해모드가 이어진다면 원·달러는 1200원을 넘기는 요원해 보인다. 하단은 1170원대 초반까지 갈 수 있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또다른 은행권 외환딜러는 “연휴기간 미중 무역갈등이 완화되면서 원·달러는 갭다운 출발했다. 다만 저점인식에 결제수요와 달러매수세도 많았다. 중국 산업생산이 부진했던 점도 장중 낙폭을 줄이는 쪽으로 작용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 “분위기는 리스크온인 듯 싶다. 10월초 미중간 고위급 협상을 앞두고 완화적 분위기가 조정되고 있기 때문”이라며넛도 “목요일로 예정된 FOMC가 변곡점이 될 수 있겠다. 인하여부와 함께 연준 스탠스에 따라 변동성을 키울 듯 싶다. 이번주 원·달러는 1175원에서 1195원 사이 등락을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오후 3시50분 현재 달러·엔은 0.27엔(0.25%) 내린 107.81엔을, 유로·달러는 0.0087달러(0.78%) 하락한 1.1068달러를, 역외 달러·위안(CNH)은 0.0178위안(0.25%) 상승한 7.063위안을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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