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비건 대표는 이날 모교인 미시간대 강연에서 “우리는 북한과 대화할 준비가 됐다는 사실을 분명히 했다”며 “우리는 준비가 됐지만 혼자서 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비건의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세 차례 회담에도 북한 핵프로그램 중단을 위한 합의가 거의 진전이 없음을 의미한다고 블룸버그는 평가했다. 트럼프와 김정은은 가장 최근에는 지난 6월 30일 판문점에서 만났다. 당시 회동 이후 미국 측은 김정은이 7월 중순까지는 세부 협상을 시작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으나 이후 별다른 진전이 이뤄지지 않은 것이다.
미국 관리들에 따르면 6월 말 판문점 회동 이후 북한은 협상하자는 미국의 제안을 계속 무시하고 있다. 북한은 한미 연합 군사훈련에 불만을 터뜨리면서 여러 차례 단거리 미사일 발사시험을 했으며 지금까지 중단했던 더 중요한 무기 시험에 대한 동결을 재고할 수 있다고 위협하고 있다.
비건 대표는 “미국은 합의에 도달하면 북한 경제를 도울 준비가 됐다”며 “우리는 수십 년의 분쟁에서 벗어나 양국 관계를 개선시키기 위해 취할 수 있는 조치에 대해 이야기할 준비가 돼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비건은 이례적으로 한국과 일본의 핵무장 가능성도 언급했다. 그는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과의 대화를 소개하는 방식으로 “어느 시점에서 한국과 일본, 여타 아시아 국가에서 그들의 핵능력을 재고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북한은 물론 중국에도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풀이했다. 중국이 북한을 강하게 압박해 협상 테이블에 앉히라는 것을 압박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