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너지가 유럽 최대 규모의 에너지저장장치(ESS) 프로젝트에 돌입한다.
1300억 원이 넘는 금액이 투입되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한화에너지는 친환경 에너지에 대한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는 유럽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5일 한화에너지에 따르면 이 회사는 최근 아일랜드의 럼클룬에너지(Lumcloon Energy)와 함께 아일랜드 코오칼리주(州)에 100MW규모의 태양광 연계 ESS 시설을 건설하는 공사에 착수했다.
아일랜드 전력청이 발주한 이 프로젝트에 사업자로 선정된 한화에너지와 럼클룬에너지는 1억 유로(약 1320억 원)를 투입해 짓는 ESS 시설은 약 10만 가구가 사용하는 양의 전기를 저장할 수 있다.
한화에너지 관계자는 “현지 개발자와 협업해 개발 진행 중이며, 최근 착공식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착공한 ESS 시설이 유럽에서 손꼽힐 정도로 큰 규모인 만큼 한화에너지의 유럽 진출에 힘이 실릴 것으로 기대된다. 한화에너지는 ESS 시장의 확대가 전망되는 아일랜드를 비롯해 영국 등 유럽 국가에 대한 공략을 진행 중이다.
유럽은 EU 등 각국이 신재생에너지의 비중을 끌어올리고 있으며 신재생에너지 발전단가 하락에 따른 그리드 패러티(Grid Parity·화석 연료 발전 단가와 신재생 에너지 발전 단가가 같아지는 시기)에 도달하면서 에너지를 저장하는 ESS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가 ESS 설치에 보조금을 지급하며 대형 ESS 프로젝트를 상당수 진행하고 있어 향후 관련 사업의 기회가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블룸버그 뉴 에너지 파이낸스는 ‘글로벌 에너지저장 전망’을 통해 2016~2030년까지 ESS 시장에 1030억 달러 규모의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고 특히 ESS 시장을 주도하는 유럽과 미국 시장은 ESS 시장 규모가 2016년 16억 달러에서 2025년 184억 달러 규모로 급격히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화에너지는 유럽 다른 국가에서도 태양광 발전 프로젝트를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지난해 12월 스페인 현지법인인 한화에너지 코포레이션 에스파냐(Hanwha Energy Corporation Espana S.L.)를 설립해 현지 개발 역량 확보 및 지속적인 사업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한편, 한화에너지는 그룹 계열사 최초로 3억 달러(약 3500억 원) 규모 해외 공모방식의 그린본드를 지난 7월 발행하며 태양광 발전 사업을 공격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그린본드는 세계 주요 금융시장에서 동시에 발행돼 유통되는 국제채권으로, 발행자금의 용도가 신재생 에너지, 전기차 등의 친환경 투자로 한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