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의 협동로봇은 닭도 튀기고, 사람이랑 함께 일도 합니다.”
이병서 두산로보틱스 대표가 회사가 만든 로봇을 한 마디로 압축해 표현한 말이다.
4일 두산그룹에 따르면 이 대표는 최근 ‘두산 투모로우 랩’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직접 회사에 대해 설명하는 자리에서 이 같이 말하며, 4차산업혁명과 방향을 같이 하는 두산로보틱스의 밝은 미래에 대해서도 피력했다.
두산 투모로우 랩은 지난해부터 시작된 두산그룹의 사회공헌 사업으로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들은 두산 임직원과 함께 사회 문제를 해결하며 융합적 사고력을 기르게 된다.
이 대표는 “4차산업혁명의 가장 중요한 핵심은 로봇으로 두산로보틱스 미래가 밝은 이유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과거에는 산업용 로봇이 작업하는 공간에 사람이 들어가지 못했다면, 우리가 만드는 로봇은 사람과 함께 일하며 도울 수 있는 ‘협동로봇’”이라며 “사람과 부딪히는 순간 자동정지기능으로 작업을 멈추는 등 안전한 협동로봇은 인간과 동반성장 가능성이 크다”라고 덧붙였다.
코트라가 발표한 ‘글로벌 로봇산업 시장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협동로봇 시장은 2020년에 10억 달러로, 2015년 대비10배 가량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대표는 두산 협동로봇의 다양한 활용 분야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과거 로봇의 활용 분야는 제조업으로 현장에서 하기 어렵고 힘들고 지저분한 일, 소위 3D라 칭하는 일들이었다면 지금은 제조업 뿐 아니라 서비스업에서도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대표적인 예가 유명한 체인점에서 닭을 튀기는 로봇이다. 이 로봇은 최고의 맛을 내기 위한 부위별 조리법과 시간에 대한 프로그램이 입력돼 있어 일정하게 맛있는 치킨을 조리할 수 있다. 치킨이 만들어지는 시간은 15분 이내다. 게다가 사람 피부에 좋지 않은 뜨거운 기름에서 나오는 유증기도 대신 막아준다.
아울러 두산 협동로봇은 기능경진 대회의 공식 로봇으로 선정돼, 학교에서 교육용으로도 활용될 수 있게 됐다. 학생들이 이 로봇을 통해 로봇 조립, 분해, 명령, 동작 등을 테스트하는 경진대회를 대비할 수 있다.
그의 포부는 두산로보틱스를 세계 굴지의 회사로 만들고 싶다는 것이다. 현재 글로벌 로봇 시장을 이끌고 있는 톱4는 ABB(스위스), 파낙(일본), 야스카와(일본), 쿠카(독일)이며 글로벌 TOP 10안에도 한국기업은 없다.
두산로보틱스는 그룹의 신성장 동력 및 핵심 사업의 일환으로 2015년 출범해 역사는 짧다. 하지만 출범 2년 만인 2017년 세계 최고 수준의 협동로봇 출시에 성공하는 등 성장속도는 빠르다. 지난해 독일, 중국에 이어 올해 4월에는 북미 시장에도 본격 진출했다.
순수 문과 출신인 그는 이과 출신이 아님에도 융복합적 사고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 세계적인 수준의 기술력을 선보이며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