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3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자유한국당의 반박 기자간담회 내용을 정면 비판했다.
이재정 대변인은 현안 브리핑에서 한국당이 간담회에서 조 후보자 딸의 영어 성적을 공개한 데 대해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한영외고를 비롯한 외고 전반의 성적 등급 차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조차 없다”며 “국민을 우롱하기 위한 비약”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개된 영어 성적 자료들은 초ㆍ중등교육법상 학생과 학부모의 동의 없이 제3자에게 제공하지 못한다”며 “(자료를 제공한) 관련자가 법적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고 성실히 살아온 누군가의 인생을 망치는 행위에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비판했다.
앞서 주광덕 자유한국당 의원은 간담회에서 “조 후보자 딸의 영어 성적이 담긴 한영외고 1~3학년 생활기록부를 제보받았다”며 “한영외고의 영어 과목은 세분화하면 16개 정도인데 영어 작문과 독해 평가는 각각 6등급, 7등급 이하로 상당히 하위 등급”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도 한국당의 간담회를 비판했다. 이석현 의원은 본인의 페이스북에 “청문회를 가로막는 한국당의 뒷북이 요란”이라며 “기차는 떠났는데 세우라고 난리 치는 꼴”이라고 썼다.
박홍근 의원도 페이스북에 “한국당의 방송 반론권? 웃기지 마시라”며 “그동안 당신들은 사실이 아니더라도 무차별적인 인격 살인을 저지르지 않았는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끊임없는 허위 날조를 일삼는 저들에게 괴벨스 같은 정치 선동을 허락할 수는 없다”며 “방송국들은 당장 국민의 소중한 자산인 전파의 낭비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강민진 정의당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한국당의 간담회 개최에 대해 “조 후보자가 비판받을 점들은 분명히 있지만, 그 비판을 할 자격이 한국당에 있는 것 같지는 않다”고 논평했다.
민주평화당 박주현 수석대변인은 “여야는 셀프 기자간담회와 반박 기자간담회 등으로 장외에서 싸우지 말고 인사청문회 일정에 속히 합의하기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