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추석에 편의점 10곳 중 1곳이 문을 닫는다.
이마트24는 올해 추석 명물 휴무 현황을 조사한 결과 추석 당일 영업하지 않는 가맹점은 총 1446점으로 전체 점포는 35%를 차지했고 3일 밝혔다. 이는 명절 당일 휴무 점포로 집계를 시작한 2017년 이후 최고치다.
이 회사의 명절 미영업 점포는 지난 2017년 설에 96개로 전체의 9%를 기록했고, 같은 해 추석에는 597개로 24%로 집계됐다. 이후 명절이 쉬는 점포는 계속해서 증가세다. 지난해 설에는 전체의 24%에 해당하는 652개가 휴무를 택했고, 추석에는 1077개로 32%로 늘었다. 이어 올해 설에는 1372개로 전체의 37%로 치솟았다.
이마트24 관계자는 “당사는 업계 처음으로 명절 오픈을 점주가 자율적으로 결정하고 있다”면서 “최근 미영업을 선택하는 점주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CU(씨유)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지난달 14일 업계 최초로 ‘명절 휴무 자율화 제도’를 시행해 올해 추석 미영업을 신청한 1300개 점포가 모두 문을 닫기로 했다. 이에 따라 지난 6월 기준 전국 1만3529개 점포 중 약 10%가 휴무에 들어간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도 올해 추석 1000여 개 점포가 추석 당일 쉰다. 올해 상반기 기준 1만3370개의 점포를 보유한 이 회사의 점포 중 약 7.5%가 문을 닫는 셈이다. 회사 관계자는 “과거보다는 늘어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세븐일레븐은 올해 추석 당일 가맹점 총 750여 곳이 문을 닫기도 했다. 올해 상반기 세븐일레븐의 총 점포 수는 9736개로 이중 약 7.7% 가 휴무에 나서는 셈이다. 이 회사가 명절 휴무 점포 수를 공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편의점 상위 4곳의 총 점포 수는 4만713곳으로 이 중 4496곳이 추석 당일에 문을 닫게 된다. 비율로는 전체의 11%다. 업계 관계자는 “가맹점의 수익만큼 권익보호가 중요한 이슈로 자리잡으면서 명철 휴무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가맹점의 명절 휴무 선택 비율이 증가하고 있는 이유는 워라밸 트렌드가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명절에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려는 점주가 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다 명절 영업이 '가성비'가 낮다는 점도 원인으로 지목된다. 일반적으로 명절 당일 매출은 평일 대비 평균 10% 이상 낮다. 게다가 최저 임금 인상까지 겹쳐 명절에 문을 여는 것이 점주에는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로 명절 기간 점주는 아르바이트생의 출근 유인책으로 시급을 올려주는 일도 빈번하다.
2014년부터 급속도로 불어난 가맹점이 대부분 올해부터 재계약 협상에 들어서는 만큼 점주의 복지를 챙기려는 본사의 전략도 또다른 원인으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