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 아래 언덕 위, 오래된 동네 ‘해방촌’ 일대가 꽃ㆍ나무와 쉼터가 있는 정원 마을로 탈바꿈한다. 해방촌오거리 버스정류장, 텅 빈 빌라화단, 평소 폐지가 쌓여있던 동네 공터, 신흥시장 등에 32개 동네 정원이 생긴다.
서울시는 ‘2019 서울정원박람회(10월 3일~9일)’ 주 무대인 해방촌(후암동) 일대에서 정원 만들기 작업을 본격 시작한다고 3일 밝혔다.
2019 서울정원박람회는 시민과 전문가, 기업이 공원을 재생하고 정원문화 확산과 정원 산업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2015년부터 개최하고 있는 대규모 박람회다. 1ㆍ2회는 월드컵공원, 3ㆍ4회는 여의도공원에서 열렸다.
용산구 해방촌은 해방 이후 이북에서 월남한 실향민들과 6.25 전쟁 이후 피난민들이 임시 정착해 형성된 마을이다. 70년대 산업화 시대에는 니트산업이 부흥했지만, 80년대 니트산업과 봉제산업이 쇠퇴하며 인구 유출과 지역상권 침체로 이어졌다. 서울시는 2015년 해방촌 일대를 ‘서울형 도시재생 선도지역’으로 지정,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도시재생지역인 해방촌 일대에 생길 32개 동네 정원은 ‘어딜가든, 동네정원’이라는 슬로건과 ‘정원, 도시재생의 씨앗이 되다’라는 주제로 작가정원, 학생 및 주민참여정원 등으로 다양하게 조성된다.
최윤종 서울시 푸른도시국장은 “올해 5년 차를 맞이한 서울정원박람회가 시와 시민의 연결고리가 되어 도시재생형 정원박람회의 모범 사례로 자리 잡기를 바란다”며 “정원, 도시재생의 씨앗이 되다라는 주제처럼 생활 속 정원문화와 정원산업이 활성화되길 서울시가 앞장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