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는 2일 서울 종로구 한국무역보험공사에서 '통상 환경 대응 점검회의'를 열었다. 전날 미국과 중국이 수천 억 달러 규모의 보복 관세를 주고 받았기 떄문이다. 1일 미국이 중국산 제품 3243개 품목에 3000억 달러 규모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자 중국도 미국산 제품 1717개 품목에 관세 750억 달러를 부과하며 맞받았다.
산업부 등은 미ㆍ중 통상 분쟁 확전에 따른 직접적인 영향은 크지 않으리라고 예상하면서도 양국 갈등이 국제 경제 둔화로 이어지는 것은 걱정했다. 국제 경기가 둔화하고 중간재 수요가 줄면 반도체와 석유화학 제품 등 한국의 주력 수출품이 직격탄을 맞기 때문이다.
회의를 주재한 김용래 산업부 통상차관보는 "일본의 수출규제조치에 이어 최근 미·중 무역분쟁 확대 등 통상환경의 불확실성하에서 정부는 업계가 대외여건 변화 및 충격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수출시장 다변화 및 산업경쟁력 확보를 위해 만전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산업부 측은 "우리 기업들이 새로운 수출시장을 개척하고 안정적인 글로벌 공급망을 확보할 수 있도록 수출상품의 고부가가치화 및 신남방ㆍ신북방국으로의 FTA 네트워크 다변화 등을 통한 수출 시장 구조 혁신을 지속 추진해 나가는 한편 우리 산업이 전반적으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소재·부품·장비 등 후방산업의 경쟁력 강화대책을 차질 없이 이행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