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상생결제시스템 도입과 경기부진이 겹치면서 올 상반기 어음·수표 사용액이 뚝 떨어졌다.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사용액 증가율도 주춤했다.
이는 어음·수표 결제금액이 전년동기보다 16.2% 급감한 17조3000억원을 기록한 때문이다. 이는 2012년 상반기 13.6% 감소 이후 14반기(7년)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든 것이다.
남택정 한은 결제안정팀장은 “작년 9월 정부가 상생결제 이용을 의무화하면서 어음 외에 현금이나 전자외생매출채권 등 상생결제수단을 통한 거래가 늘었다. 여기에 경기활동이 위축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경기위축 영향에 잘나가던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일평균 사용액 증가율도 축소됐다. 신용카드는 전년동기보다 5.7% 증가하는데 그친 19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작년 하반기 7.9% 증가보다 증가세가 줄어든 것이다.
신용카드 이용실적을 주체별로 보면 개인은 전자상거래, 의료·보건 서비스 이용 증가 등으로 7.4% 증가한 반면, 법인은 카드사 법인대상 영업활동 축소로 0.1% 늘어나는데 그쳤다.
체크카드 역시 6.2% 증가한 5000억원을 기록했다. 소득공제율 30%의 높은 세제혜택과 청구할인(캐시백), 영화관·놀이공원 등 부가서비스 제공 등으로 증가세가 꾸준했지만, 작년 하반기 증가율(8.1%)에는 미치지 못했다.
한편 신용카드 사용의 소액화 경향은 여전했다. 개인의 일평균 신용카드 이용실적 1조4000억원을 소비유형별로 보면, 전자상거래 및 통신판매(23.0%)와 공과금 및 개인·전문서비스(9.3%), 의료 및 보건(9.0%), 교육(7.7%) 등을 중심으로 증가했다.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일평균 결제건수는 각각 3886만건과 2350만건으로 전년대비 각각 8.7%와 5.3% 증가했다. 반면 건당 결제금액은 각각 4만1492원과 2만2172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3.7%와 1.3% 줄었다. 이는 편의점과 대중교통 등에서의 지급카드 사용이 보편화한 때문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