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매각 예비입찰 코앞인데…분위기는 냉랭

입력 2019-09-02 13:00 수정 2019-09-02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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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이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실적 부진과 부정적 업황에 인수전 분위기는 냉랭하다.

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금호산업과 매각주관사 크레디트스위스(CS)는 3일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매각 대상은 금호산업이 보유한 주식 31.05%로, 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한 신주 발행으로 자본을 확충해 경영 정상화를 꾀한다.

현재까지 공개적으로 매각 의지를 표출한 원매자는 애경그룹과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뿐이며 대기업들은 나서지 않고 있다.

시장에서는 일찍이 SK와 CJ, 한화, 롯데 등이 아시아나항공 인수 후보로 거론됐지만 이들 기업은 참여 의사가 없다고 밝혀왔다. 최근에는 GS그룹이 인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명확하지 않다.

애경그룹과 KCGI가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할 가능성은 적다. 애경그룹은 2조 원대의 매각가를 감당하기 어렵다. AK홀딩스의 2분기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2012억 원에 불과하다. 애경산업은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줄며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그룹의 저가항공사(LCC) 제주항공도 2분기 매출액 3130억 원, 영업적자 274억 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KCGI는 재무적 투자자(FI)라는 특성상 단독으로 인수전 참여가 불가능하다. 컨소시엄을 구성할 전략적투자자(SI)를 찾아야 한다. 앞서 금융당국은 아시아나항공을 원만하게 경영할 수 있는 대기업의 인수를 희망해왔다.

항공업계의 부진한 업황과 아시아나항공의 실적 및 재무구조도 매각전 향방을 불투명하게 한다.

아시아나항공은 2분기 연결기준 영업손실 1241억 원, 당기순손실 2024억 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부채비율은 약 660%다. 부채 규모는 약 9조6000억 원이다.

한일관계 악화와 높은 환율, 미중 무역분쟁, 국내외 경기 둔화에 수요가 감소하면서 대한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등 국내 모든 항공사가 2분기 적자를 기록했다. 성수기가 포함된 3분기 전망도 좋지 않다.

게이트고메코리아와의 기내식 공급대금 갈등과 같은 뇌관이 숨어있을 가능성도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반기보고서에서 게이트고메코리아가 기내식 대금 136억 원을 청구했으며 기내식 단가 산정과 관련해 국제중재위원회에 중재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아시아나 측과 금융당국은 흥행 기대감이 떨어져도 분리매각보다는 통매각을 고수할 것으로 보인다. 은성수 금융위원장 후보자는 지난달 29일 청문회에서 아시아나항공 매각가가 2조5000억 원에 달할 정도로 커 시장에서 냉대받는 게 아니냐는 질문에 “매각을 주관하는 금호산업이 통매각을 시도하고 있다”며 “개인적으로 통매각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 매각전은 예비입찰 이후 숏리스트 선정, 실사 등을 거쳐 11월쯤 본입찰을 진행하고 연내 매각을 확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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