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뒤 세계 인구는 지금보다 1.5배 늘지만, 한국의 인구는 4분의 3 수준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합계출산율이 세계 평균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유례없는 저출산의 영향이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2019년 장래인구 특별추계를 반영한 세계와 한국의 인구 현황 및 전망’ 자료에 따르면, 올해 세계 인구는 77억1000만 명으로 2000에 비해 1.3배 늘었으며, 2067년에는 103억8000만 명에 이를 전망이다. 반면 한국의 인구는 올해 5200만 명에서 2067년 3900만 명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륙별로 아프리카(2.4배), 남아메리카(1.2배), 북아메리카(1.2배), 아시아(1.1배)는 늘지만, 유럽(0.9배)은 감소할 전망이다.
한국의 인구 성장률은 이미 둔화세가 뚜렷하다. 2015~2020년 중 세계 인구는 1.1% 증가했으나, 한국은 0.3% 증가하는 데 그쳤다. 2030~2035년에는 세계 인구는 0.8% 늘지만, 한국은 0.1%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2060~2065년에는 한국의 인구 감소 폭이 1.2%까지 확대된다.
특히 한국의 유소년인구(0~14세) 구성비는 올해 12.4%에서 2067년 8.1%까지 하락한다. 같은 기간 세계 유소년인구 구성비도 6.0%포인트(P) 낮아지지만, 우리보단 높은 수준(19.6%)에서 유지된다. 생산연령인구(15~64세) 구성비도 세계는 올해 65.3%에서 2067년 61.7%로 소폭 줄지만, 한국은 72.7%에서 45.4%로 급락한다. 유소년인구 및 생산연령인구 감소의 주된 배경은 출산율 감소다. 2015년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1.11명으로 세계 합계출산율(2.47명)의 절반에도 못 미치며, 이런 추세는 앞으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반면 노인인구(65세 이상) 구성비는 올해 한국(14.9%)이 세계(9.1%)보다 1.5배 높지만, 2067년이 되면 그 격차가 2.5배(한국 46.5%, 세계 18.6%)까지 확대된다. 이에 따라 2067년 한국의 총부양비(생산연령인구 100명당 부양인구)는 120.2명으로 세계(62.0명)의 2배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총부양비가 가장 높은 국가는 니제르(110.3명), 노년부양비가 가장 높은 국가는 일본(47.1명)이지만, 2067년에는 두 지표에서 모두 한국이 압도적인 1위로 올라선다.
그나마 남북한이 통합되면 인구 감소세가 둔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2015~2020년 북한의 합계출산율은 1.91명이다. 남북한 통합 시 총인구는 올해 7700만 명에서 2067년 6500만 명으로 줄지만, 생산연령인구 구성비(2067년 51.4%)가 50%보다 높은 수준에서 유지돼 총부양비는 100명 밑으로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