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정부·도요타, ‘노 딜 브렉시트’ 대비 비상계획 착수

입력 2019-09-01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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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한 달간 통관 예행연습...도요타, 브렉시트 다음날 공장 가동 중단

▲10월 14일까지 의회를 정회하겠다는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의 요청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승인하면서 노 딜 브렉시트 가능성이 커지자 영국 시민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항의 시위를 하고 있다. 런던/AFP연합뉴스
▲10월 14일까지 의회를 정회하겠다는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의 요청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승인하면서 노 딜 브렉시트 가능성이 커지자 영국 시민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항의 시위를 하고 있다. 런던/AFP연합뉴스
영국이 아무런 합의 없이 유럽연합(EU)을 떠나는 ‘노 딜 브렉시트’ 가능성이 커지면서 프랑스 정부와 일본 최대 자동차업체 도요타가 이를 대비한 비상계획에 착수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프랑스 정부는 칼레 항구에서 영국을 오가는 화물트럭을 대상으로 한 달간 통관 예행연습에 돌입했다.

제랄드 다르마냉 프랑스 예산장관은 이날 RTL 라디오에 출연해 “브렉시트가 발생한 상황을 가정하고 앞으로 한 달간 총연습을 실시한다”며 “새 스마트 보더(smart border) 시스템 덕분에 상황이 잘 통제될 것”이라고 밝혔다. 스마트 보더는 트럭 번호판을 스캔해 수출업자가 작성한 선적서류와 자동으로 연결되도록 만든 시스템이다.

새롭게 적용되는 세관 시스템에 따라 칼레에 도착한 트럭은 상품 종류를 고려해 바로 영불해협 터널을 통과하거나 별도 통관 절차를 거치게 된다.

다르마냉 장관은 “프랑스 동남부 그러노블의 영세 수출기업들은 지금부터 모든 것을 온라인으로 신고하면 된다”며 “밀수품이나 모조품을 나르는 것으로 의심받지 않는 한 별도 통관절차 없이 바로 영국으로 수송할 수 있다”고 말했다.

프랑스 정부는 브렉시트 이후 국경 통관 수요 등에 대비하기 위해 700여명의 세관 직원도 충원했다.

다르마냉 장관은 칼레 항구 주변으로 수십 km의 트럭 행렬이 대기하는 상황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요타는 브렉시트 시행 다음 날인 11월 1일 부품 배달에 차질이 생길 가능성에 대비해 영국 버나스톤 공장을 일시적으로 폐쇄할 예정이다. 도요타는 차량 생산 규모를 줄일 계획은 아니라고 밝혔지만 일정 지연으로 제조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영국이 노 딜 브렉시트를 하면 영국과 EU 회원국은 세계무역기구(WTO) 체제에 따라 교역을 하게 된다.

일각에서는 노 딜 브렉시트 직후 관세 부과 및 검역 등으로 통관에 차질이 생기면서 주요 항구에서 적체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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