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국무회의를 통과한 2020년 정부 예산·기금 운용계획에 따르면 내년도 문체부 예산은 총 6조4758억원이다. 올해 5조9233억원보다 5525억원(9.3%)이 늘었다. 문체부 예산안 규모가 6조원을 넘어선 건 처음이다.
문화예술이 9.7% 늘어난 2조678억원으로 가장 큰 비중(31.9%)을 차지했다. 체육은 1조6878억원(15.2%), 콘텐츠는 9877억원(19.1%) 증액됐다. 반면, 관광은 2.1% 감소한 1조3839억원으로 편성됐다.
문체부는 관련 분야의 산업육성과 국민의 여가 향유 증대를 목표로 △문화·체육·관광분야 혁신성장 기반 마련 △일상에서 쉽게 여가를 누릴 수 있는 환경 조성 △기초예술 창작환경 조성 및 소외계층 문화 향유 기회 제고 △문화 확산을 통한 문화 선진국 위상 확립 등 4가지 전략 과제를 세워 재정을 투입하기로 했다.
특히 지난 4월 취임한 박양우 장관이 지속적으로 강조한 국어의 보존과 확산, 기초예술과 예술인 복지 강화, 문화 일자리 확대, 한류 콘텐츠 육성과 확산, 남북 교류와 평화관광 확대 등의 사업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한국어 진흥기반 조성(683억원), 예술인 창작안전망 구축(518억원), 한류 콘텐츠 해외진출지원(589억원), 생활체육지도자 활동지원(409억원), 비무장지대(DMZ) 생태·평화관광 활성화(115억원) 등의 사업 예산을 반영했다.
부문별로 보면 문화예술 부문에 △통합문화이용권(1033억 원) △세종학당 운영 지원(332억 원) △예술인 생활안정자금 융자(190억 원) △문화도시 조성사업(100억 원) △작은도서관 순회사서 지원(78억원) 등을 포함해 올해 예산 대비 9.7% 증가한 2조 678억 원을 편성했다.
통합문화이용권은 올해 연간 8만원에서 9만원으로 지원금을 인상해 이 부문에 가장 많은 예산을 반영했다. 문화 향유로 인한 국민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한다는 목표에 따른 것이다.
콘텐츠 부문에는 △실감형 콘텐츠 산업 육성(974억원) △콘텐츠분야 연구개발(754억원) △콘텐츠 해외진출지원(589억원) 등을 포함해 올해 예산 대비 19.1% 증가한 9877억 원을 편성했다.
가상현실(VR), 인공지능(AI) 등 미래를 선도하는 실감형 콘텐츠산업 육성에 주로 집중됐다.
체육 부문에는 △국민체육센터 건립 지원(2692억원) △스포츠강좌이용권 지원(276억원) △스포츠클럽 육성(224억원) △국민체력인증(187억원) △태권도 세계화(149억원) △스포츠 선도기업 지원(89억원) 등을 포함해 올해 예산 대비 15.2% 증가한 1조 6878억원을 편성했다. 스포츠산업 육성 지원과 누구나 쉽게 운동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이 중점 대상이다.
관광 부문에는 △관광거점도시 육성(159억 원) △관광사업 도약 및 성장 지원(108억원) △케이스타일 허브(K-Style Hub) 운영(70억원) △관광 거대자료(빅데이터) 활용(50억원) 등을 포함해 올해 예산 수준과 유사한 1조 3839억원을 편성했다.
문체부 관계자는 "주요 중점 사업을 통해 혁신성장의 기반을 마련하고 국민의 여가 향유 증대를 위한 예산 편성에 주력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