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장사 코미팜이 올해 들어 장기물(비유동부채)의 비중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실적 개선과 함께 자금 운용 능력도 한층 나아졌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코미팜의 상반기 단기차입금은 166억 원으로 전년 말 대비 14.43% 감소했다. 같은 단기물인 유동성장기부채도 104억4916만 원으로 17.66% 줄어들면서 전체 유동부채 감소에 한몫했다.
반면 장기차입금은 85억 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비롯해 리스 부채와 기타금융부채 등이 더해져 그 규모가 대폭 늘었다. 이들을 포함한 비유동부채 총액은 167억8866만 원으로, 전년 말 대비 4배 이상 늘었다. 그 결과 지난해 총 차입금에서 11.04%를 차지하던 장기물의 비중이 올 상반기 38.30%까지 증가했다.
CB 발행으로 회사의 전체 차입 규모는 증가했지만, 부채비율은 50%대로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코미팜은 2015년부터 줄곧 두 자릿수의 부채비율을 이어오고 있다. 부채가 늘어난 만큼 자본총액도 늘었기 때문이다.
자본총액의 증가는 결손금 축소의 요인이 크다. 회사는 지난해 자본 총액의 약 20%에 달하는 186억5485만 원을 결손금으로 처리했다.
반면 올 상반기까지 지난해의 절반이 채 되지 않는 58억7541만 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4% 감소한 수치다. 여기에 유동비율 역시 157.12%로 전년 말 대비 28%포인트 이상 늘어 안정적인 수준을 보이고 있다.
올해 들어 실적에서도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회사는 지난해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며 부진한 바 있다. 올 상반기 연결 매출액은 173억5059만 원으로 지난해보다 3.76%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1억1316만 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1분기까지 적자였지만 2분기 들어 4억여 원의 흑자를 실현한 덕분이다. 당기순손실은 5억5378만 원으로 여전히 적자 상태이나 전년 대비 74.46% 개선됐다.
지난해 마이너스를 기록했던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순손실 감소 속에 40억 원 규모의 플러스로 돌아섰고 꾸준한 자금 조달 속에 재무활동 흐름 역시 4배 이상 증가한 83억 원으로 집계됐다.
한편 전날 미국에서 마약성 진통제에 대한 배상 판결 소식이 전해지면서 회사의 주가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회사는 호주 식약청으로부터 비마약성 경구용 항암 진통제 ‘코미녹스’의 판매 허가를 받는 등 비마약성 진통제 개발을 이어오고 있다. 이날 하루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1.31%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