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악재에도 신사업은 ‘바이오’ 왜?

입력 2019-08-27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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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비 지출 커 매출에 긴 시간…자금 여력 살펴 투자해야”

최근 임상시험 실패, 상장폐지 결정 등 잇따른 악재로 바이오 업종의 침체기가 지속하는 가운데 본 사업과 관계없이 바이오 사업 진출 의사를 밝힌 기업들이 늘어나 시장의 이목을 끌고 있다. 전문가들은 바이오 사업의 특성을 다수 사례에서 확인한 만큼 실제 자금집행 여력, 재무상황 등을 고려해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27일 금감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공작기계 업체인 유지인트는 전날 최대주주 변경과 함께 에이비프로바이오로 사명을 변경하고, 전문 이사진을 선임해 바이오 사업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유지인트 주가는 바이오 기업으로 탈바꿈 의사를 밝힌 후부터 상승세를 유지하다가 전날 장중 1635원으로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세미콘라이트는 이달 초 바이오트리 지분 16%를 25억 원에 인수하며 바이오 사업에 진출하겠다고 밝혔다. 바이오트리는 당뇨합병증 보조치료제 PH-100을 개발하는 회사다. 월초 임시주주총회에서 의약품 제조업 등을 사업목적에 추가하며 신사업 기대감을 높인 바 있다. 세미콘라이트 최대주주인 퓨전데이타도 바이오트리가 생산한 제품을 유통하는 방식으로 사업에 참여할 예정이다.

6월에는 선박ㆍ산업기계용 주강품을 주로 생산하는 대창솔루션이 관계사 메딕바이오엔케이를 통해 항암치료제 시장에 진출한다고 밝혔다. 이어 폴리에틸렌(PE) 산업용 필름 제조사인 와이오엠도 천연물질 기반 항암제 개발을 발표한 상태다. 이 밖에 루미마이크로, 리퓨어유니맥스, 뉴지랩 등도 본 사업과 무관하게 바이오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내세우고 있다.

이와 관련, 과거 바이오 사업 진출이 대부분 주가 부양으로 이어지던 것과는 다르게 투자자들은 우려 섞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아이템의 가능성만 보고 투자하는 것이기 때문에 투자 자체가 호재로 인식되면서 주가가 급등하는 사례가 많았다”며 “그간 일부 기업들이 신약 가치, 시장가치를 부풀리거나 아예 공개하지 않아 시장 불안감을 부추긴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바이오’가 주가 모멘텀으로만 사용되는 사례도 빈번하다. 7월 리퓨어유니맥스 1·2대 주주는 바이오 사업 추진을 내세워 주가가 급등한 상황에서 지분 대부분을 매각해 ‘먹튀’ 논란이 일기도 했다.

바이오 사업 진출 의사를 밝힌 기업들의 투자 여력도 의구심을 키우는 요소다. 대창솔루션, 세미콘라이트, 퓨전데이타, 와이오엠, 루미마이크로, 뉴지랩, 리퓨어유니맥스, 유지인트 등은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하거나 올해 부진한 실적을 벗어나지 못하는 등 재무 상황이 열악한 기업들이다.

이명선 신영증권 연구원은 “바이오 사업 자체가 연구비 지출이 큰 사업이다 보니 신규 투자 이후 실제 매출로 인식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릴 수밖에 없다”며 “실제 바이오 사업에 꾸준히 투자할 수 있는지 해당 기업의 자금 여력을 살핀 후에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투자자에게 실질적인 데이터를 보여주면서 어떤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는지 등 소통 과정이 명확한지도 살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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