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폐지 위기에 처한 코오롱티슈진이 당혹스러움 속에서 앞으로 남은 과정을 통해 최대한 회생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코오롱티슈진 관계자는 26일 이투데이와 통화에서 "남은 절차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것이 회사의 확실한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날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기업심사위원회(기심위)에서 코오롱티슈진의 상장폐지 여부에 대한 심의를 거친 결과 상장폐지로 결론지었다고 공시했다.
이번 결정으로 코오롱티슈진이 즉시 상장폐지되는 것은 아니다. 거래소는 코스닥시장 상장규정 제38조의2제5항 및 동규정 시행세칙 제33조의2제8항에 따라 15영업일 이내에 코스닥시장위원회를 열어 상장폐지 여부와 개선 기간 부여 여부 등을 최종 심의·의결한다.
이 과정에서 코스닥시장위가 '개선기간 부여' 결정을 내리면 코오롱티슈진은 상장폐지의 수렁에서 벗어날 수 있다. 또한 다시 상장폐지로 결론나더라도 회사 측이 이의를 신청하면 한 차례 더 심의가 가능하다. 이렇게 되면 최종적으로 상장폐지 여부를 결정짓기까지 최대 2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된다.
코오롱티슈진은 이 같은 절차에 총력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현재 코오롱티슈진은 '인보사'의 품목허가 취소와 이어진 상장폐지 위기는 물론 미국 임상 중단, 소액주주 소송 등 악재를 줄줄이 달고 있다. 회사의 존재 이유라고 볼 수 있는 인보사의 결함으로 결국 상장폐지가 결정된다면 코오롱티슈진의 존속조차 어려워질 수 있는 상황이다.
자회사가 상장폐지 위기를 맞닥뜨리면서 코오롱생명과학도 어려움에 빠졌다. 코오롱생명과학은 인보사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임상 3상 재개를 준비하고 있다. 아울러 국제적으로 공신력 있는 학자와 학회, 기관 등을 통해 인보사의 안전성과 유효성, 신약으로서의 가치 등을 추가적으로 검증할 계획을 세우는 등 인보사의 '기사회생'을 위해 힘을 쏟고 있다. 만일 코오롱티슈진이 시장에서 퇴출되면 코오롱생명과학은 더욱 벼랑 끝에 몰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017년 국내 첫 유전자 치료제로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은 인보사는 중성분 중 하나가 허가사항에 기재된 연골세포가 아닌 신장세포란 사실이 드러나면서 지난 7월 품목허가가 취소됐다. 코오롱생명과학은 허가 당시 자료 은폐나 조작 등의 고의성은 없었다고 주장하며, 임상 시험을 통해 검증한 안전성과 효능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