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 올해 초 YG엔터테인먼트 소속이었던 빅뱅 전 멤버 승리의 ‘버닝썬 게이트’로 촉발된 YG 사태는 수 개월이 경과한 지금까지도 현재 진행형일 뿐만 아니라 시간이 지날수록 점입가경(漸入佳境)이 아닐 수 없다.
당초 클럽 버닝썬에서 벌어진 폭행과 경찰 유착 의혹 등을 처음 제기해 '버닝썬 게이트'를 촉발시킨 김상교씨에 대한 경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와중에 국세청은 버닝썬과 YG엔터테인먼트 그리고 이들과 관련 있는 업체들을 상대로 특별세무조사에 착수했다.
이후 버닝썬 등 일부 업체에 대한 세무조사는 일부 종결된 반면 양 전 대표와 YG엔터테인먼트를 상대로 한 세무조사는 무려 6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문제는 이들에 대한 세무조사가 검찰 고발 또는 통고처분 등을 전제로 한 조세범칙조사로 전환했다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국세청은 양 전 대표와 YG엔터테인먼트에 대한 조사에서 고의 또는 명백한 탈세 혐의를 포착한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
향후 이들에 대한 조사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는 알 수 없지만, 조세범칙조사 전환이라는 사실만 놓고 보더라도 이미 십 수년간 쌓아온 이미지가 실추된 것은 결코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양 전 대표와 승리에 대한 사정기관의 압박은 이게 끝이 아니다.
경찰은 지난 14일 해외에서 '원정 도박'을 한 혐의를 받고 있는 양 전 대표와 그룹 빅뱅 전 멤버 승리를 상대로 정식 수사에 착수했다.
이후 경찰은 양 전 대표의 (횡령) 혐의 입증에 필요한 자료를 미국 정부 측에 요청하는 등 국제 공조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통해 경찰은 양 전 대표가 라스베이거스 카지노 도박 자금에 미국 현지 법인의 회삿돈을 사용했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YG USA는 연매출이 2000만원에 불과한 소규모 법인임에도 불구하고, 그 밑의 자회사는 자본금 0원으로 연간 22억원의 매출을 내고, 23억원을 지출하는 등 기형적인 구조를 띄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경찰은 이르면 이번 주 중으로 양 전 대표와 승리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상습도박·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와 성매매알선 혐의 등에 대해 강도 높은 조사를 진행할 예정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초대형 연예기획사가 한 순간에 탈세와 원정 도박 등 각종 위법 행위라는 무대(?)의 주인공이 되고 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아직 양 전 대표와 YG엔터테인먼트가 넘어야 할 각종 의혹의 산(?)은 끝이 보이지 않는다.
경찰 수사로 또 다른 의혹이 불거져 국민들에게 실망을 안길지 모른다는 우려 또한 쉽게 지울 수 없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이미 엎어진 물은 주워 담을 수 없고, 지금의 혹독한 시련 또한 과거 그릇된 행동으로 말미암아 파생된 것임을 당사자들은 부인할 수 없지 않은가.
하루라도 빨리 각종 의혹에 대한 숙제를 말끔히 끝내고, 제2의 도약을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는 양현석의 YG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