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 대표는 이날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한미 북핵수석대표 협의를 마친 뒤 기자들을 만나 “러시아 주재 대사로 간다는 소문은 사실이 아니다”며 이같이 말했다.
비건 대표는 6월 30일 판문점 북미 정상 회동 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 사항도 공개했다. 비건 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은 나와 나의 팀에 (북미 정상 간) 싱가포르 합의를 성공적으로 이행하기 위한 실무협상 재개 임무를 맡겼다”면서 “나는 이 중요한 임무에 완전히 전념해 (성과를)이뤄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비건 대표의 방한 기간 중 판문점에서 북측과의 접촉 가능성에 대해 한국 외교 소식통은 “현재로선 비건 대표가 북측과 접촉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번 방문 기간 중에 북미 실무접촉은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20일(현지시간) 미 CBS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북한 미사일 시험발사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면서 “우리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테이블로 나와 더 좋은 결과를 얻기를 바란다”며 “기대만큼 빨리 (협상) 테이블로 돌아가지 못했다”고 밝혔다. 한미연합훈련이 끝난 만큼 북한이 미사일 시험발사를 중단하고 협상에 나설 것을 촉구하는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이 최근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친서에서 “연합훈련이 끝나자마자 협상을 재개하고 싶다”고 의사를 밝힌 만큼 늦어도 9월 초에 실무협상이 재개될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