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업계에 따르면 유니클로를 운영하고 있는 에프알엘코리아는 오는 9월 15일 이마트 월계점을 폐점하기로 했다.
일본 불매 운동이 시작된 후 10년 만에 문을 닫는 유니클로의 종로 3가 지점도 폐점 이후 두 번째다.
이마트 측은 “지난 3월 트레이더스 월계점을 오픈하면서, 유니클로와 계약 조건이 맞지 않아 이미 5월에 9월 종료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최근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이 장기화된 데 따른 조치라고 보고 있다. 앞서 16일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 이태규 바른미래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7월 유니클로의 매출은 전달 대비 59억4000만 원에서 17억7000만 원으로 70.1% 급감했다.
앞서 유니클로는 불매운동과 관련해서 지난달 11일 최고재무책임자(CFO)가 “길게는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발언했다가, 국내 여론으로부터 지탄을 받은 바 있다.
이에 따라 최근에는 점포 리뉴얼 공사를 진행하며 매출 감소에 대응하고 있었다. 용산 아이파크몰에 있는 유니클로 매장은 지난달 29일부터 8월 5일까지 1차 리뉴얼 공사를 진행하며 영업을 중지했고, 6일 일부 구간을 오픈했다. 다음 달 5일부터 19일까지 다시 2차 리뉴얼 공사를 진행해 20일 최종 리뉴얼 재개장한다. 2011년 개장한 유니클로 아이파크몰 점포는 720평 규모로 서울 내 손꼽히는 대규모 매장인 만큼 유니클로 핵심 점포로 꼽힌다.
유니클로 타임스퀘어점 역시 리뉴얼에 따라 이달 22일 부터 내달 5일까지 일시적으로 영업을 중지한다.
유니클로 뿐만 아니다. 타임스퀘어 ABC마트와 무인양품도 최근 리뉴얼 공사에 들어갔다.
불매운동 대상으로 지목되면서 운영해봤자 적자인 상황에서 리뉴얼 공사를 하는 일본 관련 기업이 늘고 있는 것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리뉴얼은 상반기 미리 예정된 경우도 있지만 최근에는 소나기(불매운동)를 피하고 보자는 식의 리뉴얼 공사도 늘고 있다"며 "불매운동이 장기화하면서 단순 리뉴얼을 넘어 한국 철수 또는 직원 감축 등 파장이 커질 가능성도 높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