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14년 만에 재결합한 비아콤CBS의 밥 바키시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자사 콘텐츠가 디즈니는 물론 넷플릭스와도 겨룰만한 규모라고 자신했다.
전날 비아콤미디어와 CBS방송은 2016년부터 계속된 합병 논의 끝에 재결합한다고 발표했다. 비아콤의 산하 기업이었던 CBS가 2005년 독립한 후 14년 만이다. 새 합병회사명은 ‘비아콤CBS’로 정했으며 비아콤 CEO인 밥 바키시가 초대 CEO로 결정됐다.
미 언론들은 AT&T가 타임워너를 인수하고 월트디즈니가 21세기폭스를 인수한 데 이어 또 한 번의 ‘미디어 빅뱅’이 일어났다며 비아콤CBS는 미국 TV·영화를 비롯한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시장에서 가장 강력한 선수 중 하나가 됐다고 평가했다.
밥 바키시 CEO는 “합병회사의 라이브러리에 14만 개의 TV 에피소드와 3만6000개 영화 그리고 750개 시리즈물이 있다”면서 “이 정도 콘텐츠면 사실 겨룰 상대가 없다”고 강조했다.
비아콤이 소유하고 있는 ’아이언맨‘, ’트랜스포머‘ 시리즈의 파라마운트픽처스, 세계 최대 음악채널 MTV, 어린이채널 니켈로디언 등이 모두 CBS와 한지붕에 놓이게 된다.
비아콤CBS의 기업가치가 320억 달러(약 39조 원)로 추정되는 가운데 2468억 달러인 디즈니와 1367억 달러인 넷플릭스에 아직 밀린다는 평가도 나온다. 하지만 시장의 관심은 비아콤CBS의 추가 M&A 가능성에 쏠리고 있다. 밥 바키시는 “합병은 규모를 키우는 데 효과적이다. 선택 가능한 것들을 살펴보고 있다”며 “이제 막 시작하는 단계“라고 추가 인수합병(M&A) 가능성을 시사했다. 현재 디스커버리채널, 라이언스게이트엔터테인먼트, 소니의 영화 및 TV 부문, 영화사 MGM 등이 M&A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앞서 6일 디즈니도 자사의 새 스트리밍 서비스 출시 일정과 가격 등을 상세히 공개하는 등 넷플릭스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디즈니가 자사의 3가지 스트리밍 서비스를 월 12.99달러(약 1만6000원)에 번들로 제공한다고 밝혔다. 디즈니의 유명 영화 프랜차이즈와 풍부한 콘텐츠를 볼 수 있는 디즈니 플러스(+)와 스포츠 전문 스트리밍 서비스인 ESPN+, 지난 5월 경영권을 인수한 훌루 등이다. 새 번들 서비스는 디즈니+가 미국에서 데뷔하는 11월 12일 제공된다.
로버트 아이거 디즈니 CEO는 “세 가지 서비스를 모두 구입할 수 있는 12.99달러의 번들은 소비자에게 엄청난 양과 좋은 품질, 다양성을 갖춘 콘텐츠들을 좋은 가격으로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디즈니+는 기존 콘텐츠 이외에도 토이스토리와 몬스터주식회사, 마블과 스타워즈 등에 나온 인기 캐릭터들이 등장한 드라마들도 선보일 예정이다. 올해 나온 모든 디즈니 영화들도 디즈니+에 제공된다. ‘겨울왕국 2’는 내년 여름 이 플랫폼에서 독점 공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