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도 술술]서민 애환 담긴 소주 ‘처음처럼’, 신영복 교수 서체 담아

입력 2019-08-16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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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경월은 2006년 2월 국내 최초로 알칼리 환원수를 사용한 소주 '처음처럼'을 출시했다.

롯데주류의 전신인 강릉합동주조는 1973년 경월주조, 1991년 경월로 상호를 변경했다가 1993년 11월 두산그룹에 인수되면서 '두산경월'로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

롯데주류에 따르면 '처음처럼'은 1926년 '강릉합동주조'에서 생산하던 '경월'을 시작으로 1993년 '초록색 소주병' 바람을 일으킨 '그린', 2001년 강원도를 상징하는 '산' 소주까지 약 90년의 정통성을 잇는 브랜드다.

'처음처럼'은 고 신영복 교수의 서예작품명과 서체를 그대로 사용했다. 언제나 새날을 맞이하듯 초심을 잊지 않는 삶을 살고자 하는 마음을 소주 한잔에 담아내자는 의미다.

당시 ‘두글자, 세글자의 명사’가 일반적이던 기존 제품과 차별화할 수 있는 제품명을 고민하던 중 신영복 교수의 ‘처음처럼’에서 영감을 받아 제품명 사용을 요청했다. 이에 신 교수는 “서민의 애환을 함께하는 소주에 나의 작품이 쓰여 영광”이라며 사용을 허락했다.

라벨에도 기쁜 소식을 전하는 까치와 처음 땅을 뚫고 돋아나는 새싹을 형상화해 브랜드와 매치시키며 산뜻한 느낌을 주었다. 신 교수의 서체는 감성적인 느낌을 그대로 살려 소비자에게 정감있고 친근하게 다가가는데 크게 기여했다.

특히 술을 마신 다음 날에도 몸 상태가 원래대로 돌아온다는 뜻으로 해석돼 알칼리환원수의 특징인 숙취가 적은 점도 강조할 수 있었다.

'처음처럼'이 출시된 2006년에는 소주 시장에서 알코올도수 21도 제품이 주를 이뤘다. 그러나 '처음처럼'은 부드러운 소주로 각인되기 위해 알코올도수를 20도로 낮췄고, 2007년 도수를 19.5도로 다시 낮추면서 1위 업체 제품의 소주 도수까지 끌어내렸다.

2014년 2월에는 '부드러움'을 강조하고자 7년만에 도수를 1도 또 낮춘 '18도 처음처럼'을 출시해 '19도 벽'을 무너뜨렸다. 같은 해 12월에는 '17.5도 처음처럼'을 선보이며 국내 소주 시장을 흔들었다. 최근에는 저도화되고 있는 주류시장 트렌드에 따라 알코올 도수를 17.5도에서 17도로 0.5도를 더 내렸다.

'처음처럼'은 롯데그룹의 유통 인프라가 더해지면서 '전국 소주'로 거듭났다. 롯데주류는 롯데칠성음료의 주류 사업 부문으로, 2009년 두산주류를 5030억 원에 인수하면서 롯데주류로 이름을 바꾸었다. 롯데주류는 △처음처럼 △대장부 △청하 △백화수복 △설중매 △클라우드 △피츠 등을 제조한다.

롯데주류는 롯데의 숙원인 주류사업의 기반을 더 확고히 하기 위해 마케팅 활동도 한층 강화해왔다. 마케팅 전략은 주 원료인 물을 강조하기 위해 '흔들어 마시면 더욱 부드러운 소주'라는 점을 일관되게 알렸다. 흔들면 흔들수록 순해지는 알칼리 환원수 소주 특유의 특징을 전달해 부드러운 소주의 대명사임을 인식시켜왔다. 또 소주를 흔들어 마시는 음주법을 제시해 소비자들 사이에서 '회오리주'가 유행하기도 했으며, 이 인기는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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