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 수출물가는 또 다시 두자릿수대 급락세를 보이며 12개월연속 뒷걸음질 쳤다. 반도체는 물론 액정표시장치(LCD) 등 컴퓨터 전자기기 부진이 이어지면서 수출물가도 두달째 하락했다. 수입물가는 국제유가 상승으로 하락 한달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한편, 일본 수출제한 조치에 따른 영향은 거의 없다는 평가다.
부문별로 보면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가 2.9% 하락해 전월(-1.9%)에 이어 두달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D램은 12.8% 떨어져 1월(-14.9%) 이후 처음으로 두자릿수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이는 작년 8월(-0.1%)부터 이어진 내림세를 지속한 것이다. D램을 포함한 반도체 역시 5.9% 떨어졌다. TV용 LCD(-5.0%) 하락에 전자표시장치는 3.0% 내렸다. 작년 1월(-3.1%) 이후 최저치다. 광학렌즈도 5.6% 하락했다.
반면 ‘석탄 및 석유제품’은 5.2% 올랐다. 경유(4.9%), 휘발유(7.9%), 벙커C유(11.6%) 등을 중심으로 상승했다.
부문별로는 ‘석탄 및 석유제품’이 4.5% 올랐다. 나프타(6.7%)와 벙커C유(8.6%)를 중심으로 상승했다. 광산품도 원유(2.4%)와 철광석(8.8%)을 중심으로 1.8% 올랐다.
이는 국제유가가 상승반전하면서 석유제품 등을 중심으로 수출입물가가 오른 반면, 반도체 등은 글로벌 재고누적과 수요부진이, LCD는 중국의 물량증가가 각각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라는게 한은측 설명이다.
환율요인을 제거한 계약통화 기준으로는 수출은 전월보다 0.2% 하락한 96.71을 보였다. 이는 5개월연속 하락세다. 수입은 0.6% 오른 105.36으로 석달만에 상승전환했다.
송재창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수출물가는 반도체, LCD 등 수요부진으로 하락했다. 다만 국제유가 상승에 석탄 및 석유제품은 올라 수출물가 하락폭을 줄였다”며 “수입물가 상승도 유가요인이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일본의 수출제한 조치 영향은 거의 없었다. 재고가 충분한 상태인데다 수입규제 비중도 얼마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향후 추세는 지켜봐야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