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미 호남계 의원과 연대할까…한국··바미당 향후 파장에 촉각
평화당 내 비당권파 모임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연대’ 소속 의원 10명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1년 반 동안 (평화당이) 국민의 기대와 열망에 제대로 부응하지 못했다”며 “변화와 희망의 밀알이 되기 위해 평화당을 떠난다”고 밝혔다. 이들은 “국민적 신망이 높은 외부인사를 지도부로 추대하고 시민사회, 각계 전문가가 대거 참여해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대안 신당 건설의 마중물이 되겠다”고 말했다.
대안정치연대는 천정배·박지원·유성엽·장병완·김종회·윤영일·이용주·장정숙·정인화·최경환 의원 등 10명이 참여한 모임이다. 추가 이탈 가능성도 점쳐진다.
정치권의 관심은 평화당의 분당이 정계개편의 촉매제가 될 것이냐에 쏠려 있다. 특히 바른미래당 김동철·김관영·박주선 등 호남 의원들과의 연대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다. 평화당을 탈당한 의원들이 바른미래당 호남계와 손을 잡고, 바른미래당 내 비당권파 의원들이 자유한국당의 중도세력과 손을 잡는 시나리오가 현실화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바른미래당은 반응을 자제했지만 물밑에서는 적잖은 동요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손학규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평화당 내부 사정을 자세히 알지 못한다. 평화당 일은 바른미래당과 아무 상관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당초 이날 발표할 예정이던 ‘손학규 선언’을 연기하는 등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바른미래당 유승민계인 지상욱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민주평화당의 탈당파들이 추구하는 것은 결국 호남당으로 전남과 전북의 헤게모니를 쥐기 위한 이전투구일 뿐, 이들의 셈법에 들어가 제3지대를 구축하고자 하는 손 대표는 결국 무엇을 원하느냐”고 손 대표를 겨냥했다.
한국당 일부 의원 역시 이날 평화당 의원들의 탈당이 향후 정계개편의 도화선이 될지에 주목했다. 한 재선 의원은 “직접적인 영향이 전혀 없다고 보지만, 바른미래당을 통해 간접적으로 우리 당에도 영향이 있을 것”이라며 “나경원 원내대표가 최근 유승민 의원과의 통합을 언급하지 않았나. 보수통합의 시계가 조금은 빨라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