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주문자개발생산(ODM) 전문기업인 코스맥스가 재무구조 악화와 함께 성장률까지 둔화되면서 주가도 내리막을 타고 있다.
12일 코스맥스는 전 거래일 대비 19.72% 하락한 7만4500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코스맥스는 2분기 실적 부진 영향으로 52주 신저가로 추락했다.
코스맥스는 2분기 매출액 3323억 원, 영업이익 132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1.5%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9.2% 하락했다.
코스맥스의 실적 하락 원인은 국내 법인과 함께 성장성과 수익성이 높았던 중국 법인의 성장률 둔화폭이 예상보다 컸기 때문이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국내는 신규 고객 수요가 위축돼 10% 수준의 매출 성장을 기대한 것에 한참 미치지 못하는 성장률(1%대)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또 “중국은 최대 고객의 영업 부진 영향 속에, 전자상거래법 개정안으로 온라인 기반 신생업체들의 영업이 위축돼 신규 고객 확보까지 원활히 이뤄지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2분기에는 중국 진출 이후 처음으로 매출액이 전년대비 역신장했다. 상해, 광저우 법인의 합산 매출액은 1181억 원으로 전년대비 3% 감소했고, 순이익은 492억 원으로 전년대비 33% 줄었다.
재무상황도 녹록지 않다. 공격적인 설비확장으로 차입금 증가와 함께 부채비율은 상승했다. 1분기 기준 순차입금은 4431억 원, 부채비율은 340.6%를 기록했다. 경쟁사인 아모레퍼시픽(31.2%), 아모레G(27.4%), 한국콜마(173.1%)와 비교해 월등히 높은 부채비율이다.
매출채권 증가 부담으로 영업활동 현금흐름도 크게 악화됐다. 2015년까지 1471억 원에 불과했던 매출채권은 지난해 말 3000억 원을 넘어섰고, 지난해 영업현금흐름은 -540억 원을 기록했다.
증권업계는 코스맥스의 주가가 단기간에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있다. 실제 △한국투자증권 (14만→11만3000원) △메리츠 (14만→12만) △유진(14만5000원→11만) △삼성(15만9000원→11만3000원) △NH (15만→13만5000원) 등 증권사들이 목표주가를 일제히 낮추고 있다.
배송이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맥스의 주가를 제한하는 요인은 부실한 재무구조와 중국 성장률 악화”라며 “본격적인 주가 상승은 기저효과로 증익이 기대되는 4분기와 중국 회복이 예상되는 내년초 이후로 전망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