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사진> 두산중공업 회장이 3가지 생존 전략과 방향을 제시했다. 정부의 탈(脫)원전 정책 여파로 위기에 내몰린 회사가 살아남기 위해선 기존 사업 강화는 물론 신사업에서의 성과까지 투트랙으로 가야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12일 두산중공업에 따르면 박 회장은 지난 9일 발간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밝히며 ”격변하는 글로벌 시장환경 속에서도 변화와 혁신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2021년 상용화를 목표로 개발 중인 대형 가스터빈은 초도품 제작을 앞두고 있으며, 풍력 부문은 해상풍력(8MW) 개발 국책과제 주관기관으로 선정돼 2022년까지 개발을 완료할 계획“이라며 ”또 국내외 발전소를 대상으로 O&M(운영·유지) 등 서비스 영역 역시 풍력과 물 분야로까지 넓혀 나갈 것“이라고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이어 ”기존 사업과 연관성이 높은 수소와 3D 프린팅 기술을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참여기회를 적극 발굴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실제 두산중공업은 2021년까지 창원에 수소액화 플랜트 완공을 추진하고 있다. 영하 235도에서 액체로 바뀌는 수를 액화시켜 저장하는 설비다. 이 설비가 완공되면 두산중공업은 하루에 0.5톤가량의 액화수소를 만들 수 있다.
박 회장은 전사적인 디지털화도 약속했다. 그는 ”전 사업부문의 디지털화를 가속화해, 디지털 솔루션 사업화는 물론 통합설계, 업무 처리 자동화(RCA), 인공지능(AI) 등의 도입을 통해 회사의 전 가치사슬(Value Chain) 경쟁력을 높여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두산중공업은 디지털 기술이 접목된 차별화 된 제품을 독립적인 신규 사업 모델로 발전시켜 나가고 있으며, 특히 올 들어서는 디지털 서비스 패키지를 화력발전소 등으로 적용범위도 확대시키고 있다. 이를 위해 AI 사업화 탐색 TF(테스크포스) 팀도 가동 중이다.
아울러 박 회장은 조직 분위기 쇄신을 위해 다 같이 노력해줄 것을 당부했다. 그는 “새로운 전환기 맞이해 노사, 임직원, 공급망 모두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소통이 원활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주도할 것”이라며 “이와 함께 과감한 변화와 쇄신을 통해 창의적 성과 창출이 가능한 조직으로 계속 변모해 나갈 것”이라며 그동안 뼈아픈 구조조정으로 저하됐던 사기를 끌어올리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