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성수 수출입은행장이 새 금융위원장으로 9일 내정됐다. 금융권에서는 ‘무난하다’, ‘예상했던 인물이다’라는 반응들이 나오고 있다.
은 내정자는 최종구 위원장이 사의를 발표하자마자 차기 후보 1순위로 꼽혔다. 최 위원장도 수은 행장 자리를 거쳐 금융위원장으로 발탁됐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될 만한 사람이 됐다”며 “금융회사 입장에서는 전임자와 같이 관료 출신 금융위원장이 임명되는 것이 정책 일관성 유지 차원에서 반갑다”고 말했다.
그간 갈등을 반복해왔던 금융감독원과의 관계도 무난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특히 유광열 금감원 수석부원장과 ‘국제금융 라인’으로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은 내정자는 수출입은행장을 지내면서 격식을 따지지 않는 소탈한 성격이며 친화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수은 행장 임명 직후 노조의 반대로 5일간 출근을 저지당하는 등 갈등을 빚었지만, 이후 노조가 감사패를 전달하는 등 특유의 친화력으로 노사 화합을 이끌기도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전임자 대비 강성이 아니고, 큰 이슈 몰이도 없었던 만큼 특별한 마찰음을 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