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아시아 태평양 지역 은행권의 국제회계기준(IFRS9) 이행이 양호한 성과를 보이나 모든 공시 기준을 다 충족하지는 못한다고 언급했다.
8일 유진 타르지마노프 무디스 부사장 겸 선임 연구원은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무디스가 커버하고 있는 17개 은행권 중 현재까지 11개 은행권이 새로운 회계기준을 이행했다”고 밝혔다.
그는 “무디스 신용등급이 부여된 은행 중 36개 주요 은행을 분석한 결과 새로운 회계기준 적용으로 신용손실충당금이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당사의 분석 결과 공시 방식에 있어서 은행권 별로 상당한 편차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일부 은행들은 새로운 회계기준에 따른 공시 목표를 이행하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무디스는 은행들이 보고서에 여신의 3단계 분류 및 예상 신용손실(ECL)과 관련된 정보를 공시하지만, 대부분이 ‘스테이지2’와 ‘스테이지3’ 자산 분류에 적용하는 기준 및 단계 간의 자산 재분류 기준에 대한 공시는 취약하다고 설명했다.
IFRS9 하에서 은행은 여신의 신용 위험도에 따라 스테이지1, 스테이지2, 스테이지3으로 구분하고 12개월 또는 전체 기간의 미래 예상 손실에 대한 충당금을 쌓아야 한다. 국내에는 지난해부터 도입됐다.
마리아 마질루 무디스 연구원은 “신용 관점에서 보면 스테이지1과 스테이지2 간의 자산 재분류는 ECL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스테이지2와 스테이지3 간의 재분류는 부실여신 관련 지표에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분석 대상에 포함된 아태 지역 은행 중에서는 홍콩의 주요 은행들이 ECL 모델과 관련해 서로 다른 시나리오에 대한 민감도 등 상대적으로 더 상세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에서 가장 우수한 이행 상황을 보였다고 무디스는 덧붙였다.
한편 무디스가 신용등급을 부여하는 국내은행은 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 4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