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월가가 중국 위안화에 휘둘리고 있다. ‘1달러=7위안’이 깨진 이후 월가 투자자들이 중국 위안화 향방에 집착하고 있다고 CNBC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전쟁에서 위안화를 무기로 꺼내들면서 외환시장에 세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가운데 달러·위안 환율 7.2~7.3위안이 다음 심리적 지지선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7일(현지시간)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전했다.
달러·위안 환율이 7.3위안까지 오르면 미국 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공언한대로 다음 달 3000억 달러(약 363조 원)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한다 해도 이것이 중국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거의 제로(0)로 상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가 달러·위안 환율 마지노선인 ‘7위안’을 무너뜨리면서 기준이 된 이정표가 사라진 가운데 다음 행보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미국 CNBC방송은 최근 뉴욕증시가 위안화 환율 변동에 실시간으로 영향을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예를 들어 미국 동부시간 기준 이날 오전 9시 44분에 홍콩 역외위안화시장에서 달러화당 위안화 가치가 장중 최저치를 기록한 지 2분 뒤에 뉴욕증시 S&P500지수도 2824.45로 이날 가장 낮은 수준까지 추락했다. 오후 들어 위안화 환율이 안정을 찾자 S&P지수는 2%까지 급락했던 낙폭을 전부 회복하고 오히려 0.08% 상승으로 마감했다.
한편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기준환율에서마저 ‘7위안’ 선을 무너뜨리면서 시장의 불안과 혼란이 더욱 극심해지게 됐다.
인민은행은 8일 달러·위안 기준환율을 전일보다 0.06% 오른 7.0039위안으로 고시했다. 기준환율이 7위안 선을 웃돈 것은 11년 만에 처음이다. 또 위안화 가치를 지난 2008년 4월 21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잡은 것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oAML)는 “트럼프 대통령이 대중국 관세 제4탄 세율을 당초 밝혔던 10%에서 25%로 높이면 달러·위안 환율이 7.5위안 이상으로 높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