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열린 노선 증편 관련 한-UAE 항공협정이 결렬됐다. 그동안 가격 경쟁 심화, 유럽 노선 잠식 등을 우려했던 국내 항공업계는 "현명한 결정"이라며 반기는 분위기다.
이날 개최된 한-UAE 항공회담에서 아랍에미리트는 우리 정부에 인천-두바이와 아부다비 노선을 최소 2배 이상 늘릴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현재 UAE의 에미레이트항공은 인천-두바이 노선에 주 7회, 에티하드항공은 인천-아부다비 노선에 주 7회 운항하고 있고, 국적사 중에는 유일하게 대한항공이 주 7회 인천∼두바이 노선에 취항 중이다.
어명소 국토교통부 항공정책관은 "이번 회담에서 UAE 측이 요구하는 공급력 증대에 대한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면서 "그러나 양 항공당국은 항공산업이 상호 호혜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향후 항공회담을 통해 지속적으로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결과에 대해 항공업계는 안심하는 분위기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현재 한-UAE간 항공노선의 공급 불균형이 이미 심화된 상태임을 감안할 때, 이번 항공회담에서 추가 공급 증대가 이뤄지지 않게 된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안도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항공산업의 미래를 고려한 현명한 결정이라고 보고, 향후에도 국익 우선의 회담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UAE 앞서 항공업계는 인천-두바이 노선 증편 가능성에 "국익을 생각해야 한다"며 불만의 목소리를 내왔다. 게다가 기존 직항 노선을 통해 유럽을 여행하는 승객들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중동-유럽 환승 노선을 선택할 가능성이 클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돼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