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개별 바이오 업체들에 악재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개별기업 주가는 물론 이들을 담은 펀드 수익률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설정된 24개 헬스케어 펀드의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은 마이너스(-) 14.40%에 달했다. 같은 기간 전체 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8.24%)을 감안하면 시장 평균을 밑도는 성적이다.
개별 펀드를 살펴보면 국내 바이오지수를 추종하는 헬스케어 상장지수펀드(ETF)인 ‘삼성KODEX헬스케어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36.71%를 기록해 가장 저조한 성적을 나타냈다. 이 ETF의 포트폴리오를 살펴보면 셀트리온(17.61%)을 가장 많이 담고 있고 △셀트리온헬스케어(8.35%) △삼성바이오로직스(7.21%) △신라젠(5.88%) △한미약품(4.64%) △헬릭스미스 (4.41%) 등을 편입하고 있다.
이어 ‘미래에셋TIGER헬스케어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은 -36.66%를 기록했다. 두 헬스케어ETF는 한국거래소가 발표하는 ‘KRX헬스케어지수’를 추종하며 비슷한 비중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다.
국내 바이오주를 펀드매니저가 직접 선정해 투자하는 액티브펀드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미래에셋한국헬스케어증권자투자신탁’은 -33.03%를 기록했고,‘ DB바이오헬스케어증권투자신탁’ -19.22%를 기록했다.
반면 해외 헬스케어 종목에 투자하는 헬스케어펀드는 두 자릿수 플러스 수익률을 나타내고 있다. ‘삼성KODEX합성-미국 바이오테크ETF’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26.71%에 달했다. 이 밖에 ‘미래에셋TIGER나스닥바이오ETF’와 ‘메리츠글로벌헬스케어ETF’는 각각 16.79%, 15.15%를 기록했다.
이 같은 국내 헬스케어펀드의 부진은 제약·바이오업체들의 개별 악재가 겹치면서 얼어붙은 투자심리와 맞닿아 있다. 코오롱티슈진의 인보사 사태와 에이치엘비 임상 목표치 미달 이슈에 이어 신라젠의 조기 임상 종료 이슈까지 불거지면서 바이오 업종에 대한 투자심리가 악화됐다. 최근 3개월간 헬스케어펀드에서는 373억 원의 자금이 유출됐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바이오업종에 대한 투자심리 악화와 주가 부진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 센터장은 “코오롱티슈진, 신라젠 등의 이슈가 바이오주 성장가치에 대한 신뢰를 무너뜨리면서 바이오 주식의 수익률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면서 “2009~2011년의 의료섹터 지수 동향을 살펴보면 절대 수익률의 회복은 있었지만, 금융위기를 극복하던 기간 시장 대비 상대 수익률이 부진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