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제품 불매운동에 따른 매출 감소가 전 직원 무급 휴가라는 극단적인 조치로 이어진 것이다.
7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이날 엠즈베버리지는 무급휴가를 논의하는 직원 설명회를 열고 전직원이 3~4일가량 순차적으로 무급휴가에 들어갈지 여부를 논의했다. 회사 관계자는 “직원들에 회사 사정을 설명하고 동의를 구한 후 무급 휴가를 실시할지 말지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엠즈베버리지는 매일홀딩스가 최대주주로 2011년 설립된 주류 도매 업체다. 이 회사는 삿포로 단일 브랜드만 유통해오다 지난 2017년 에비스의 국내 판권을 따내며 제품군을 확대했다.
엠즈베버리지는 일본 불매 운동의 직격탄을 맞은 기업 중 하나다. 엠즈베버리지가 유통하는 2개 브랜드가 모두 일본산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일본 기업인 삿포르 브루어리스가 지분 15%를 보유하고 있는 것도 부담이다.
주류업계에서는 이번 무급휴가 실시를 일본 제품 불매운동 장기화에 따른 고육지책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불매운동이 한달 넘도록 이어지면서 일본 맥주 비중이 높은 수입 유통사에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며 “다른 수입사들은 일본 브랜드를 대체할 수 있는 다양한 브랜드를 보유해 위기감이 상대적으로 덜하지만 전 브랜드가 일본 브랜드인 엠즈베버리지는 최근의 분위가가 더 위협적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무급휴가가 장기화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엠즈베버리즈 경영진은 우선 3~4일간 순차적으로 무급휴가를 실시한다는 입장이지만 시장에서 일본 맥주를 불신하는 상황이 이어질 경우 무급휴가 기간을 연장할 가능성에 대해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엠즈베버리지는 관계사인 중식프랜차이즈 임원이 직원들에게 삿포로와 에비스를 강매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엠즈베버리지는 지난해 매출 419억 원, 영업이익 33억 원을 기록했으며 지난해 기준 임직원 수는 67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