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가 10~20%의 임원을 줄이는 등 경영 정상화를 위한 조치에 나선다. 최대 9명의 임원 자리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5일 쌍용차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달 말 예병태 사장은 임직원 담화문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을 밝혔다.
예 사장은 "경영 정상화를 위해 시급한 일들을 9월 중에 선제 시행하겠다"며 "정기 임원인사 이전에 10~20% 임원을 감원하고 급여 삭감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사외이사를 제외하면 쌍용차 임원은 올해 1분기 기준 43명이다. 따라서 감원될 임원직은 최대 9명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또한, 예 사장은 "부분적 조직 개편을 시행하고, 임직원 안식년제 시행 등 쇄신을 단행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하기도 했다.
그는 이어 회사의 재무 상황에 우려를 표했다. 예 사장은 "6월 말 기준 회사 부채 비율이 271%, 자본잠식률은 11%를 기록해 부실기업의 전형적인 모습으로 가고 있다"며 "비용은 기하급수적으로 상승하는 데 반해 수익 구조는 나날이 약화해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의 국내외 경제 상황을 고려하면 앞으로 경영 여건이 호전될 가능성이 별로 보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쌍용차는 2016년 4분기 이후 지난 분기까지 10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2008년부터 누적된 영업손실은 1조 원에 이른다.
쌍용차의 내수와 수출 판매량은 최근 3개월 연속 감소세로 접어들어 앞날을 더욱 어둡게 하고 있다.
쌍용차 관계자에 따르면 구체적인 임원 감원 계획은 9일까지 예정된 회사 휴가가 끝난 뒤 결정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