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주도 공매도 영향권(?)…삼성전자ㆍSK하이닉스 급증 이유는?

입력 2019-08-05 18:31 수정 2019-08-06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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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수출 규제 이후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등 대형 정보기술(IT)주가 공매도의 주요 타깃이 됐다. 가뜩이나 불안한 증시 상황 속에서 지수 하락을 부추기는 또 다른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5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7월 이후 2일까지 공매도 거래대금 1위는 SK하이닉스로 337억887만 원에 달했다. 이어 삼성전자(242억2309만 원), LG디스플레이(154억2318만 원), 삼성전기(148억1994만 원) 순으로 많았다.

같은 기간 공매도 거래량 1위는 LG디스플레이로 총 111만1609주, 이어 삼성전자(53만9983주), SK하이닉스(44만4847주) 순으로 많았다.공매도는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매매기법이다. 대형 IT주에 공매도 물량이 몰렸다는 것은 그만큼 향후 전망을 어둡게 보는 투자자가 많다는 의미다.

최창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액면 그대로 본다면 일본과 반도체 소재 관련 분쟁이 생기면서 반도체 업종에 대한 공매도가 늘어난 것”이라며 “일본 백색국가 지정 해제 이후 업종별 상황을 분석해본 결과, 대부분 업종이 큰 영향을 받지 않은 반면 반도체만 제한적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국내 증시를 주도해온 대형IT주들의 주가가 하락할 경우 가뜩이나 불안한 증시에 또 다른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한국 수출 경기와 반도체 실적 개선 여부가 국내 증시 회복의 주요 가늠자가 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김승한 유화증권 연구원은 “한국의 대외 수출은 지역별로 중국이지만, 품목별로는 반도체가 가장 크다”며 “올 하반가 수출 경기 개선을 위해서는 반도체 업황의 개선 여부가 주요 관건이라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공매도 물량이 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지나친 우려는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통상 주가가 올라 수익률이 나쁘지 않을 때 공매도로 대응하는 경우도 있다”며 “시장 측면에서는 반도체가 선방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공매도가 늘어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창규 연구원도 “공매도는 일본과 무역분쟁이 생길 경우 어느 정도 영향이 있을 수 있다는 ‘이벤트’적인 의미”라며 “공매도가 늘었다고 해서 외국인 투자자의 스탠스가 변화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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