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반도체의 재무활동 현금흐름이 차입금 상환액 증가로 악화됐다. 최근 발표된 2분기 실적마저 좋지 않아 향후 전반적인 흐름에도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커졌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반도체의 1분기 연결 재무활동 현금흐름은 -220억9816만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마이너스 전환했다. 분기별로는 지난 2016년 2분기 이후 약 3년 만에 가장 큰 폭의 마이너스다.
재무활동 현금흐름은 지난해 1분기 35억 원을 기록하며 영업·투자·재무활동 통틀어 가장 성적이 좋았지만 올해는 차입금 상환이 늘어난 영향이 컸다. 서울반도체는 1분기 차입금 상환액으로 311억 원을 지출하고 97억 원을 조달 받았다. 반면 지난 2년간은 상환보다 조달 규모가 컸기 때문에 플러스의 흐름을 유지할 수 있었다.
1분기 차입금의 상환으로 전체 차입금 규모는 감소했지만 유동 차입금은 오히려 소폭 늘었다. 1분기 기준 회사의 장단기 차입금 중 단기물에 해당하는 유동 차입금은 828억7175만 원으로 전년 말 대비 3.20% 증가했다. 총 차입금이 줄어든 탓에 전체 차입금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4.25%에서 37.85%로 늘어났다. 해당 차입금 증가는 올해부터 시행된 신 회계기준에 따라 22억 규모의 리스부채가 포함된 영향이다.
영업활동 현금흐름의 경우 1분기 크게 늘었지만 지난해는 그다지 좋지 않았다. 매출채권이 늘어난 탓에 2017년 1673억 원이던 흐름은 지난해 1036억 원까지 떨어졌다. 올 2분기엔 실적마저 부진하면서 1분기 버팀목이던 영업활동 흐름에 대한 우려도 있다. 2분기 회사의 연결 영업이익은 62.3% 감소한 66억2300만 원, 당기순이익은 48.3% 줄어든 69억6800만 원이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서울반도체는 2분기 글로벌 LED 조명 분야에서 공급과잉 및 가격 경쟁 심화로 가격하락이 지속했다”며 “대손충당금 등 일회성 비용도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반기는 상반기 대비 제품믹스 개선 및 계절적인 성수기 영향으로 매출과 이익의 개선이 예상된다”며 “다만 조명분야의 공급과잉 등으로 매출 성장률이 둔화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현재 회사의 유동비율과 부채비율은 각각 140%, 76%로 양호한 편이다. 재고 회전 역시 1분기를 고점으로 다소 낮아진 것으로 나타나 긍정적 신호를 보였다. 회사는 3분기 전망에 대해 “글로벌 판매조직을 강화하고 고객 확대 및 차별화 제품 비중 증가를 통해 경쟁력을 향상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