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이틀 사이 두 차례의 총기난사사건이 연이어 발생해 미국이 충격에 빠진 가운데, 사건이 일어난 쇼핑센터 월마트의 보안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미국에서 주말에 일어난 연쇄 총기난사 사건으로 30명이 죽고 50여명이 부상했다. 특히 월마트에서는 불과 며칠 사이에 대형 참사가 잇달아 발생했다. 3일 텍사스주 국경도시 엘패소의 월마트에서 총기난사 사건이 벌어져 20명이 사망하고 26명이 다쳤다. 지난달 30일에는 미시시피주 사우스헤이븐에 있는 월마트에서 전직 직원으로 알려진 총격범이 총탄 10여발을 쏴 월마트 직원 2명이 사망했다.
지역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월마트 같은 대형 쇼핑센터가 총격범들의 표적이 되면서 월마트 직원들의 공포는 극에 달하고 있다. 월마트는 미 전역에서 150만 명을 고용하고 있는 명실공히 최대 고용주다.
월마트 직원들은 소셜미디어에 “아무도 월마트에서 총을 맞을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한다”며 “근무지로 돌아가는 게 너무 두렵다”고 불안을 호소하는 글을 올리고 있다.
WSJ는 유동 인구가 많고 공개된 장소란 점에서 총격 사건에 특히 취약한데도 월마트의 대비 태세는 턱없이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월마트가 좀도둑 방지에만 초점을 맞출 뿐 테러 방지 요원 배치 및 훈련에 소극적이라는 평가다. 실제 범죄가 많이 발생하는 지역에는 계약직 보안요원이나 비번의 경찰을 고용하고 있지만 대부분 절도를 막기 위한 요원들인 경우가 많다.
이와 관련 보안건설팅회사 관계자는 “소매업체들이 할 수 있는 일이 있다. 그럼에도 많은 업체들이 보안점검을 추가하길 꺼려한다”며 “고객들이 빨리 들어가고 나가는 흐름을 방해한다는 게 그 이유”라고 설명했다.
또 잇단 총격 사건으로 총기 규제 논란이 커지고 있는데도 월마트가 ‘미국 최대 총기상’이라는 점도 문제라고 WSJ는 꼬집었다. 1990년대 권총 판매를 중단하고 2015년 공격형 무기 판매를 중단했지만 현재 소총과 엽총 판매에서 미국 최대를 기록하고 있다.
더그 맥밀런 월마트 최고경영자(CEO)는 “일주일에 두 번이나 이런 메시지를 보내야한다는 게 믿겨지지 않는다. 엘패소 지역 공동체와 매장 직원들, 고객들과 그 희생자 가족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며 “끔찍한 사건에 충격을 받았다. 당국과 긴밀히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