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일본 백색국가 리스트에서 제외되면서 증시 바닥에 대한 우려가 확대했다. 전문가들은 5일 추가 하락 가능성을 점치면서도, 추가 하락 시점이 저점 매수 포인트가 될 수 있다는 전략을 내놨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코스피 밴드를 1900~2250 포인트로 제시한다. 한일 무역갈등 영향에는 일본 추가 규제, 신용등급 영향, 실제 생산차질 우려 등 불확실성이 남아있다. 증시엔 추가적인 하방 압력이 존재한다.
향후 증시 흐름은 작년 10월보다는 올해 5월과 비슷할 것이다. 단기적 코스피의 1차 지지선은 1930포인트이며 박스권 밴드 하단에서는 ‘패닉 셀링’을, 상단에서는 과도한 자신감을 경계해야 한다.
또 중국 대규모 부양책과 연준 긴축 전환도 추가 하락을 불러올 수 있다. 발생 가능성이 크지는 않지만 실제 발생한다면 주가 하단은 예상보다 크게 낮아질 수 있다.
코스닥 시장에는 수급 불안과 바이오 불확실성도 존재한다. 향후 수급 압박에 의한 단기 급락 가능성은 여전하다.
따라서 ‘코스닥150 제외+정책 관련 중소형주’전략을 유지한다. 코스닥150의 경우 바이오 불확실성이 어느정도 지나가고 제약ㆍ바이오 관련 정부 지원정책 발표가 예정된 연말이 바닥 진입 테스트 시점이라고 판단한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코스피 조정 원인은 크게 세 가지다. △미국 연방준비제도 파월 의장이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시장 기대보다 매파적인 태도를 보인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산 물품 3000억 달러 어치에 대해 10% 관세를 내달부터 부과할 수 있다고 밝힌 것 △일본이 백색국가 목록에서 한국을 제외한 것이다.
현재 2008년 장중 저점과 2018년 장중 고점 기준으로 계산한 코스피 저점은 1952포인트다. 리먼 사태 당시 주가순자산비율(PBR)을 적용한 수치는 1972포인트다. 주당순이익(EPS)나 주가수익비율(PER) 추이를 봐도 저점에 임박했다고 보여진다.
이번 조정에서 바닥이 전환점이다. 큰 위기 때마다 반복해온 패턴이다. 합리적 저점을 `900~1950포인트로 설정할 필요가 있다. 일본 수출규제에도 한국 기업 이익 훼손은 크지 않으리라 생각한다. 이익 추정치 훼손이 제한적이라면 W형 반등을 기대할 수 있다. 국민 금모으기 운동이 아니라 국민 주식 사기 운동이 필요한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