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가 자금 조달을 마무리하고 해외 투자를 비롯해 계열사 자금 지원 역할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TX는 1일 2회에 걸쳐 총 88억 원 규모의 전환사채(CB) 발행을 결정했다. 이로써 지난해 8월 AFC머큐리유한회사에 인수된 이후부터 총 600억 원을 마련하게 됐다.
STX는 이번 CB 발행 외에도 지난 1년간 △유상증자 100억 원 △영구CB 252억 원 △회사채 160억 원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자금을 조달했다. 1분기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526억 원)보다 많은 금액이다.
STX는 1분기 기준 유동비율은 87.7%에 불과하고 부채비율은 890%를 넘는 등 재무 여건이 좋지 않다. 특히 1분기엔 이익잉여금 대신 결손금이 발생해 자본금과 자본총액 간의 차이도 100억 원대로 좁혀진 상태다. 자본금이 자본총액을 추월하는 자본잠식 상태까지는 아니지만 144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한 현 상황이 녹록지 않다.
다만 최근 조달된 자금들이 30년 만기의 영구채 등으로 구성된 만큼 당장의 자금 운용에 있어 부담은 상대적으로 적을 것으로 보인다.
회사 측은 “이들 자금을 활용해 기존 무역사업을 늘리고 러시아 액화석유가스 탱크 터미널 사업, 러시아 제재목 및 우드팰릿 사업을 비롯한 신규 사업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5월 회사는 러시아 제재목 생산·수출 사업에 참여하기 위해 신설법인 ‘STX Forest’에 투자금 명목의 65억 원을 대여한 바 있다.
STX는 지난해 산은을 비롯한 채권단들에 의해 계열사 매각 작업을 단행하고 올 초 항공 및 바이오 사업에 새롭게 진출했다. 현재 STX에어로서비스와 STX마린서비스, STX리조트 등 3개의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다. 버팀목이었던 STX중공업과 STX조선해양 등은 각자 갈 길을 찾아 나선 상황이다.
이후 최근에는 STX마린서비스에 135억 원의 채무보증과 100억 원의 대여를 하는 등 계열사 자금 지원에도 한창이다.
이외에도 △중남미 방산시장 진출 모색 △모잠비크 신소재 광물 판매권 확보 △국내 프리미엄 담배사업 진출 등 사업 확장에도 열을 올리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