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랑 속 미중 무역전쟁] 금융시장은 다시 시계제로

입력 2019-08-04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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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4차 대중 관세 폭탄 예고로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 휴전이 깨지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다시 혼란의 소용돌이에 휩싸였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기대에 못미치는 금융완화 신호와 끝물로 접어든 부진한 어닝 시즌, 여기에 미중 무역전쟁이라는 암운이 또 드리우면서 글로벌 투자자들의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현지시간) 9월부터 ‘4차 대중국 제재’를 발동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미 2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는 상황에서 3000억 달러어치의 중국 제품을 추가한 것으로, 사실상 모든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보복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것이다.

트럼프는 트위터에 “중국은 미국으로부터 많은 농산물을 구입하겠다고 했는데 지키지 않았다”며 “내 친구 시진핑 주석은 펜타닐의 미국 판매도 막겠다고 했으나 전혀 이뤄지지 않고 미국인들이 계속 죽고 있다”며 추가 관세를 예고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3일자 사설에서 “트럼프의 추가 관세 부과는 6월 미중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휴전의 ‘중대한 위반’이며, 무역 협상에 아무런 이익도 초래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국제 협력에 최선을 다하고 있으나, 극단적인 압박도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미중 갈등 재부상에 글로벌 금융시장은 크게 요동쳤다. 300포인트 이상 뛰며 반등을 시도하던 뉴욕증시 다우지수는 1.05% 급락세로 장을 마쳤다. S&P500지수가 0.90%, 나스닥지수는 0.79% 각각 하락했다. 2일 아시아증시에서는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3거래일 연속 하락했고, 홍콩 항셍지수도 2% 떨어졌다. 한국 코스피지수는 7개월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연준의 완화 자세가 예상보다 소극적이었던 데다 갑자기 4차 대중 관세가 발표되면서 세계 경제에 대한 우려가 커진 것이 증시 하락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미중 간 관세 전쟁이 격화하면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최대 1.5%포인트, 미국도 0.6%포인트 하락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미중 양국이 갈등을 타개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지 않는 한 투자 심리가 살아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이번주도 금융시장은 안갯속일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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