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게임업체들이 올해 2분기 실적발표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대부분 전망이 어둡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2분기에는 흥행작이라고 꼽을 수 있는 게임이 없었고 신작 출시를 위한 마케팅 비용에 결과가 부진한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1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주요 게임사들의 2분기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오는 2일 가장 먼저 실적을 발표하는 엔씨소프트는 2분기 매출액 4000억 원, 영업이익 11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엔씨소프트는 2분기에 내놓은 신작이 없고, ‘리니지M’이 일본 시장에 선보인 시점이 5월 말임을 감안할 때 성적이 온전히 반영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엔씨소프트는 4월 리니지M의 대규모 업데이트를 통한 매출 상승으로 인해 실적 폭락을 막았다. 또 하반기에는 ‘리니지2M’의 출시도 예고하고 있어 실적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
기대감이 높았던 넷마블은 2분기 매출액 5600억 원, 영업이익 400억 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넷마블은 올해 모바일 게임 최대 기대작으로 손꼽히던 ‘BTS월드’를 선보였지만 기대에 못미치는 부진한 성과를 냈다. BTS월드를 출시하기 전 마케팅 비용으로만 1000억 원 가량을 지출했다. 하지만 2분기 중 출시한 ‘일곱 개의 대죄’, ‘더 킹 오브 파이터즈 올스타’ 등의 성적이 온전히 반영되는 3분기에는 실적이 상향그래프로 돌아설 전망이다. 여기에 하반기에는 ‘세븐나이츠2’와 ‘A3’ 등의 신작이 출시를 앞두고 있어 성장 동력원은 갖추고 있는 상태다.
9일 실적발표를 앞두고 있는 펄어비스는 상대적으로 긍정적인 모습이다. 펄어비스는 2분기 매출액 1600억 원, 영업이익 500억 원 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펄어비스가 서비스하고 있는 ‘검은사막 모바일’은 2분기 접어들며 최고매출 순위가 하락해 현재 구글플레이 스토어 기준 8위에 자리잡고 있다. 하지만 검은사막 모바일 외에 검은사막 콘솔 버전과 PC온라인 게임이 호조세를 기록하고, 검은사막 모바일 일본 매출 반영, 검은사막 PC온라인 자체 퍼블리싱 전환 등으로 인해 지난해보다는 실적이 좋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넥슨 역시 4월 출시한 ‘트라하’가 마켓 상위권을 지키지 못하고 순위권에서 밀려났지만 해외에서의 던전앤파이터와 메이플스토리 등의 인기에 소폭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게임산업 전반적으로 침체기가 오랫동안 이어지고 있다”며 “국내보다는 해외로 눈을 돌려 새로운 시장을 발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