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준, 10년 7개월 만에 금리 내렸지만…추가 인하 기대 후퇴에 시장 요동

입력 2019-08-01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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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양적긴축 2개월 앞당겨 종료…트럼프 “파월, 우리를 실망시켜”

▲미국 기준금리 추이. ※음영 부분은 경기침체, 연준 2018년 12월부터 기준금리 범위로 전환. 31일(현지시간) 현재 2.00~2.25%. 출처 월스트리트저널(WSJ)
▲미국 기준금리 추이. ※음영 부분은 경기침체, 연준 2018년 12월부터 기준금리 범위로 전환. 31일(현지시간) 현재 2.00~2.25%. 출처 월스트리트저널(WSJ)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0년 7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인하했지만 추가 금리 인하에 신중한 자세를 보이면서 시장을 요동치게 만들었다.

3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연준은 이날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마치고 낸 성명에서 기준금리를 종전의 2.25~2.50%에서 2.00~2.25%로 0.25%포인트 인하한다고 밝혔다.

연준이 금리를 인하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8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또 금융완화 정책을 펼친 것은 양적완화 제3탄(2012년 9월~2014년 10월)이 마지막이었다. 연준은 2015년 말부터 기준금리를 평시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금융정책 정상화를 추진했지만 글로벌 경기둔화 불안과 미·중 무역 전쟁 장기화 우려에 경로를 수정한 것이다.

연준은 당초 9월 말로 예정됐던 미국 국채 등 보유자산을 축소하는 ‘양적긴축’도 2개월 앞당겨 종료하기로 했다. 현재 연준의 보유자산은 약 3조8000억 달러(약 4495조 원)다.

이번 FOMC에서는 10명 위원 중 8명이 금리 인하에 찬성했지만 2명은 동결을 주장하면서 반대표를 던졌다.

FOMC 성명은 수개월 이내 추가 금리 인하 여지를 남겼다. 성명은 “위원회는 연방기금(FF) 금리의 유도 목표 범위에 대한 미래 경로를 검토함에 있어서 경제전망에 관해 향후 입수되는 정보를 계속 주시해 경기확대 유지 필요에 따라 행동할 것”이라며 “위원회는 경기가 안정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이런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은 남아 있다”고 밝혔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31일(현지시간) FOMC를 마치고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워싱턴D.C./AP연합뉴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31일(현지시간) FOMC를 마치고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워싱턴D.C./AP연합뉴스
그러나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FOMC를 마치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올해 여러 차례 추가 금리 인하가 있을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에 찬물을 끼얹었다.

파월 의장은 “이번 금리 인하는 장기적인 금리 인하 주기의 시작이 아니라 단지 기존 사이클 도중의 정책 조정”이라며 “‘금리 인하가 한 차례에 그친다’ 등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금리 인하 주기에 대해 생각한다면 이는 장기적으로 계속되는 것이나 우리는 현 상황이 그렇다고 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제프리스의 워드 맥카시 수석 금융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의 포지션이 명확하지 않다. FOMC 성명은 모호했으며 솔직히 말하자면 파월은 이를 명확하게 할 설명을 거의 하지 않았다”며 “그도 자신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고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연준에 대해 거센 비판을 쏟아냈다. 그는 트위터에 “시장이 파월과 연준으로부터 원했던 것은 이것이 중국과 유럽연합(EU), 세계 다른 나라들과 보조를 맞추기 위해 장기적이고 공격적인 금리 인하 주기를 시작하는 것”이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어 “늘 그랬듯이 파월은 우리를 실망시켰지만 최소한 양적긴축은 끝냈다”며 “어쨌든 우리는 승리하고 있다. 그러나 나는 연준으로부터 많은 도움을 얻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파월 의장의 발언에 FF 금리 선물시장에서 연내 추가 금리 인하를 예상하는 비율은 이전 87%에서 41%로 급락했다.

뉴욕증시 3대 지수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다우지수가 1.23%, S&P500지수는 1.09%, 나스닥은 1.19% 각각 떨어졌다. 다우는 300포인트 이상 빠지면서 지난 5월 31일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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