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기업 경기 전망도 어두운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미중 무역분쟁, 일본 수출 규제로 인한 생산 감축의 영향으로 제조업 중심의 부정적 전망이 이어졌다.
한국경제연구원이 29일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8월 전망치는 80.7을 기록했다. 이는 2009년 3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로, 지난 2월(81.1) 이후 올해만 두 번째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7월 실적치는 84.6으로 조사되어 51개월간 100선 아래에 머물렀다.
8월 전망은 비제조업(89.1)에 비해 제조업(74.7)의 부정적 경기 전망이 크게 나타났다. 기업들은 주요 원인으로 계절적 요인 외에도 경기부진에 따른 수요 감소, 미중 무역전쟁, 일본 수출 규제로 인한 생산 감축 우려 등을 주요원인으로 응답했다.
특히 중화학공업의 전망은 71.9로 2009년 2월 이후로 가장 낮게 나타났다. 중화학 공업의 내수(75.1) 및 수출(78.9) 전망 역시 동기간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전체 전망의 하락을 이끌었다.
한경연은 “여름철 휴가로 인한 조업일수 감소 등 계절적 요인으로 전망치가 감소하는 경향을 고려하더라도 이번 8월의 전달대비 전망치 감소폭이 지난 10년 동안 가장 크다”고 설명했다.
7월 실적은 84.6을 기록하며 전달(88.9) 대비 하락하며 51개월 연속 기준선 이하를 기록했다. 내수(88.7), 수출(91.3), 투자(94.7), 자금(94.2), 재고(104.1), 고용(95.4), 채산성(88.0) 등 전 부문 부진했다.
김윤경 한국경제연구원 기업연구실장은 “2분기 민간부문의 성장기여도가 마이너스로 전환된 데 이어 기업의 경기전망 역시 크게 하락하면서 하반기 경제위축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경계하면서 “대내외 리스크 대응과 함께 민간 투자 활성화를 위한 정책 마련이 시급한 시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