므누신 장관은 24일(현지시간) C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가까운 장래에 달러 약세 정책을 내세우지 않을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강달러가 미국 경제에 이롭다는 의견을 표명했다.
그는 “달러를 세계의 기축통화라고 생각한다”며 “이는 우리에게 이익이 된다. 우리는 이를 유지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안정적인 달러는 매우 중요하다”며 “장기적으로 강한 달러가 특히 대통령의 경제정책에 따른 강력한 미국 경제와 강한 주식시장을 의미한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이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지속적으로 기준금리 인하를 압박하는 트럼프 대통령과 배치된다. 심지어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초 측근들에게 내년 미국 대선에 앞서 경기부양을 위해 달러 가치를 낮출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물어본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연준 이사 후보인 주디 셸턴과 크리스토퍼 월러와의 인터뷰에서도 달러에 대해 질문하는 등 약달러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달러 약세가 되면 미국 수출 가격경쟁력이 높아진다. 그러나 미국 정부 관리들은 기축통화 영향력은 물론 세계 각국이 미국 국채 등 달러 자산을 광범위하게 보유하고 있어 전통적으로 강달러를 선호해왔다. 달러 가치가 높으면 그만큼 국채 상환 부담을 덜 수 있다.
한편 므누신 장관은 자신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 등 미국 측 고위급 협상단이 다음 주 중국을 방문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그는 “라이트하이저 대표와 함께 오는 30~31일 상하이를 방문할 예정”이라며 “많은 이슈가 있다. 상하이에 이어 워싱턴D.C.에서도 협상하기를 기대한다. 바라건대 우리는 계속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법무부가 실리콘밸리 대기업들에 대해 전날 반독점법 위반 여부 공식 조사에 착수한 것과 관련해 므누신 장관은 아마존닷컴에 날선 비판의 칼날을 세웠다. 그는 “아마존이 미국 소매업을 파괴했다”며 “법무장관이 이 문제를 조사하는 것이 옳다는 생각 이외에는 다른 의견이 없으며 그 조사 결과를 고대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마존은 “현재 독립 판매자가 아마존의 총 거래액에서 58% 이상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며 “그들의 매출 증가세는 아마존 자체보다 배 이상 빠르다. 지난해 이들이 올린 매출은 1600억 달러(약 189조 원)에 달했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