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라이브 채권단이 채권 만기연장과 함께 1조 원 규모의 출자전환을 결정했다.
24일 딜라이브 채권단 관계자는 "딜라이브 채권단이 만기연장과 출자전환에 합의했다"고 말했다. 채권단은 이달 안으로 관련 내용을 공식적으로 밝힐 예정이다. 출자전환 규모는 1조 원으로 알려졌다.
딜라이브의 차입금은 1조4000억 원 규모가 남아있으며 29일 만기가 돌아온다. 이 중 1조 원을 출자전환하면 채권은 4000억 원이 남는다.
채권단은 딜라이브의 이자비용 등 금융부담을 덜고 매각 가치를 높이기 위해 이러한 결정을 내린 것으로 전해진다.
딜라이브 대주주인 MBK파트너스·맥쿼리코리아오퍼튜니티펀드 등은 2007년 딜라이브 지분 93.8%를 인수하며 2조2000억 원을 차입했다.
기존 만기는 2016년 7월까지였으나 당시 채권단이 올해 7월 29일로 한 차례 만기를 연장했다. 이 과정에서 8000억 원을 출자전환했다.
딜라이브는 만기 연장과 출자전환으로 금융비용 부담을 덜고 매각을 추진해왔다. KT의 인수가 확실시됐으나 최근 유료방송 합산규제 문제로 KT의 딜라이브 인수가 불확실한 상황이다.
유료방송 합산규제란 케이블, 위성방송, IPTV 등 유료방송 사업자가 전체 점유율의 3분의 1(33.3%)을 초과할 수 없도록 한 방송법 조항이다. 지난해 6월 기한만료로 자동 폐지됐으나 일부 의원들이 재도입 법안을 발의했다.
KT의 유료방송 시장점유율은 31.1%다. KT의 총 가입자 686만1288명(21.12%)에 계열사인 KT스카이라이프 가입자를 더한 수치다. 유료방송 합산규제가 재도입될 경우 KT의 딜라이브 인수는 불가능하다. 딜라이브(6.3%)를 인수하면 점유율은 37%를 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