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춘은 매년 전년도 매출을 기준으로 글로벌 500대 기업을 산출한다. 월마트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보다 2.8% 늘어난 5144억500만 달러(약 606조 원)로 집계됐다.
중국 시노펙그룹은 매출이 약 27% 급증한 4146억4990만 달러로 월마트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시노펙 순위는 전년보다 한 계단 상승했다.
로열더치셸과 중국 석유천연가스총공사(CNPC), 중국 국가전망유한공사(SGCC)가 3~5위를 차지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와 영국 BP, 엑손모빌과 폭스바겐, 도요타자동차 순으로 톱10이 정해졌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매출이 2215억7940만 달러로 전년보다 4.5% 증가했지만 순위는 사상 최고 수준이었던 12위에서 15위로 3계단 하락했다.
포춘은 “삼성이 화웨이테크놀로지를 포함한 중국 업체의 약진에 따른 경쟁 격화와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의 작년 말 수요 약화 등으로 지난해 어려운 시기를 겪었다”면서 “삼성의 시장 지위를 약화시킨 스마트폰 경쟁으로 삼성은 중국 제조 공장 중 하나를 폐쇄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럼에도 삼성은 지난해 매출이 전년보다 4.5%, 순이익은 9.1% 각각 증가하는 등 비교적 선전했다”고 평가했다.
삼성은 IT 기업 중에서는 애플(11위)에 이어 순위가 두 번째로 높았다. 다른 실리콘밸리 대기업을 살펴보면 아마존닷컴이 13위, 구글 모회사 알파벳이 37위, 마이크로소프트(MS)가 60위를 각각 기록했다.
삼성은 한국 기업 중에서는 유일하게 상위 50위 안에 들었으며 SK그룹 지주사인 SK㈜가 73위로 그 뒤를 이었다. SK 순위는 전년보다 11계단이나 뛰었다. 현대자동차는 16계단 하락한 94위에 그쳤다. 그밖에 포스코(171위)와 LG전자(185위), 한국전력(193위), 기아자동차(227위), 한화(261위), SK하이닉스(335위) 등이 순위에 포함됐다. 올해 포춘 500대 기업에 들어간 한국 기업은 총 16곳이다.
한편 올해 명단에서 중국 기업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포춘은 중국이 129개 기업(대만 업체 10개사 포함)을 순위에 올려 집계가 시작된 1990년 이후 사상 처음으로 미국(121개사)을 웃돌았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미국과 중국의 기술패권 경쟁이 더욱 격심해질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