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미국 프리미엄 아이스크림의 격전지로 부상했다. 하겐다즈, 쓰리트윈즈, 헤일로탑에 이어 미국 대표 아이스크림 브랜드 벤앤제리스(Ben&Jerry’s) 아이스크림이 연내 한국 진출을 선언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국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벤앤제리스가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와 연말까지 정식 공급 계약에 대한 협의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GS25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된 바 없지만, 올 여름을 지나 연내 출시를 목표로 벤앤제리스 측과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벤앤제리스는 아메리칸 드림(American dream) 등의 시그니처 맛으로 유명하며, 미국 아이스크림 시장 25% 이상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중학교 동창인 코언과 그린필드가 1978년 버몬트주에서 작은 아이스크림 가게로 시작해 2000년 유니레버에 인수됐다.
벤앤제리스 아이스크림은 하겐다즈와 더불어 66억 달러(약 7조 4000억) 규모의 미국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시장을 양분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브랜드의 잇단 한국 진출로 국내 프리미엄 시장에서 패권 다툼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국내 아이스크림 시장 전반적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지만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시장은 2015년 이후 매년 10% 이상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실제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식품산업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아이스크림 소매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1조 6291억 원으로 2년새 17%가 감소했다. 저출산 영향으로 소매점 아이스크림 주소비층인 어린이 인구가 감소하고 카페 프랜차이즈를 통해 디저트 메뉴로 아이스크림이 증가한 것이 배경이다. 그러나 프리미엄 점유율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마트의 아이스크림 매출에서 프리미엄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21.5%에서 올해 상반기에는 27.8%로 6.3%포인트 증가했다.
신세계푸드가 지난 2013년 국내에 론칭한 미국 샌프란시스코 프리미엄 유기농 아이스크림 브랜드 쓰리트윈즈((three twins)의 경우 지난해 매출액이 2017년 대비 130% 늘었다.
이처럼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시장이 커지자 동서는 미국 저칼로리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헤일로탑’을 지난 19일부터 국내에 유통하기 시작했다. 헤일로탑은 GS슈퍼, 쿠팡 등과 판매계약을 맺고 한국 출사표를 던졌다. 헤일로탑은 2017년 기준 미국 슈퍼마켓에서 가장 많이 팔린 파인트 아이스크림 1위를 기록했고, 같은 해 미국 타임지가 선정한 그 해 최고의 발명품 톱25에 이름을 올렸다. 헤일로탑은 설탕 대신 대체 감미료를 사용하고, 계란 흰자를 활용해 칼로리를 낮춘 것이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