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수출 규제에 증시 ‘희비’...SK하이닉스 ‘웃고’ 일본 관련주 ‘울상’

입력 2019-07-21 14:08 수정 2019-07-21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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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대(對) 한국 수출 규제가 시작된 지 3주 만에 상장 종목들 사이에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수출 규제 타격이 예상됐던 반도체 관련 종목들의 주가가 선방하고 있는 반면 일제 불매운동으로 피해가 우려되는 종목들은 대체로 주가가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형 반도체주’로 손꼽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 합계는 지난 19일 현재 335조2964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일본이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를 공식 발표하기 직전(지난달 28일)보다 4조1205억 원(1.24%) 증가한 수치다.

삼성전자 주가는 반도체 생산 차질 우려에 한때 5% 가까이 급락했다가 19일 현재 주가는 4만6800원으로 수출 규제 발표 직전(지난달 28일) 종가(4만7000원) 수준을 거의 회복했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 주가는 10.50% 뛰었다.

일본 수출 규제의 핵심 표적인 두 회사의 주가가 오름세를 보이는 것은 반도체 재고 조정과 감산 등에 대한 기대로 반도체 가격이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대표적인 D램 제품인 DDR4 8Gb D램의 현물시장 가격은 19일 현재 평균 3.736달러로 2주 전보다 23.3% 올랐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일본의 수출 규제는 메모리 반도체 업계가 과잉 재고를 소진할 기회라는 점에서 주가에 호재로 작용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일본의 수출 규제 품목인 에칭 가스(고순도 불화수소), 포토리지스트(PR·반도체 감광액), 플루오린 폴리이미드(FPI) 관련 국내 반도체 소재 업체들도 국산화 기대감에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불화수소 관련 주요 종목인 후성의 주가는 최근 3주 사이 57.58% 상승했고 역시 불화수소 관련 기업인 솔브레인(39.68%), 램테크놀러지(60.00%)와 감광액 관련주인 동진쎄미켐(57.1%) 등도 주가가 큰 폭으로 뛰었다.

일제 불매 운동으로 인한 반사이익이 기대되는 국내 업체들의 주가도 올랐다. 문구류 업체인 모나미는 주가가 최근 3주간 54.14% 올랐고 제조·유통 일괄형(SPA) 패션 브랜드 업체인 신성통상은 27.78% 상승했다.

반면, 일제 불매 운동 확산 여파에 롯데그룹의 주가는 뒷걸음질 쳤다. 유니클로 한국법인의 지분 49%를 가진 롯데쇼핑은 10.28% 주가가 하락했고 일본 맥주 아사히를 수입·유통하는 롯데아사히주류 지분의 절반가량을 보유한 롯데칠성도 10.50%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일본 수출규제에 의한 한일 갈등이 장기화하면 증시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이 수출심사 강화 품목을 추가하거나, 한국을 화이트 리스트에서 제외할 경우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경제 보복의 상시화 가능성이 생긴다는 점”이라면서 “또한 한국 제조업의 일시적 생산 차질과 수출품의 납기 지연, 단가 상승 가능성이 생길 것”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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