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쿄애니 스튜디오 방화로 33명 사망·36명 부상…용의자 "죽어라" 외치고 불 질러

입력 2019-07-19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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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교토의 애니메이션 제작회사인 '교토 애니메이션'(쿄애니) 스튜디오에서 방화로 인한 불로 33명이 사망하고 36명이 부상했다.

일본 교토통신에 따르면 18일 오전 10시 35분께 일본 교토시 후시미구 모모야마의 '쿄애니' 스튜디오에서 불이 났다. 화재 당시 스튜디오 건물 내에는 회사 직원 등 70여 명이 있엇다.

신고를 접수받고 출동한 소방관들은 약 5시간 만에 진화를 마쳤으며, 이 불로 3층 건물이 전소하면서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잔불을 정리하던 과정에서 건물 1~3층에서 사망자가 다수 발견됐고, 병원으로 이송한 부상자 중에도 사망자가 발생하면서 이날 오후 10시 현재 총 33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화재 직후 현장을 빠져나온 36명이 병원에서 치료 받고 있으며, 이 중 10명은 중태다.

교토통신에 따르면 용의자로 추정되는 40대 남성이 불이 나기 직전 스튜디오 안으로 들어가 "죽어라"라고 외치면서 휘발유로 보이는 액체를 뿌린 뒤 불을 질렀다. 이 남성이 쿄애니에서 근무한 이력은 없었으며, 이곳과 어떤 관계에 있는지는 아직까지 알려지지 않고 있다.

그는 쿄애니 스튜디오에 불을 지른 뒤 현장에서 도주했지만, 100m가량 떨어진 지점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방화 용의자인 이 남성도 가슴과 얼굴 등에 심한 화상을 입었다. 이 남성은 경찰 조사는 어려운 상태지만, 자신이 불을 질렀다는 점은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쿄애니 스튜디오 화재는 아직까지 정확한 사상자 수가 확인되지 않았지만, 2001년 9월 도쿄 신주쿠 상가 화재 사건 이후 일본 내 최악의 화재 참사로 기록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당시 신주쿠 상가 화재 때는 44명이 숨진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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