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은행을 향한 윤석헌의 이유 있는 일침

입력 2019-07-18 05:00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박선현 금융부 기자

“경기가 좋지 않다고 금융회사가 신용 공급을 과도하게 줄이면 오히려 자산 건전성이 급격히 악화할 수 있습니다.”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은행들에 날린 일침이다. 자금난에 허덕이는 제조업 중소기업들의 우산을 뺏지 말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관치 금융 비난이 뻔한데도, 윤 원장이 임원 회의에서 한 말을 이례적으로 공개한 것은 은행권의 어두울 때 더 빛을 발하는(?) ‘안전빵 영업’ 때문이다.

상반기 은행권의 제조업 중기 대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3%(5조5000억 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전체 중기 대출 증가 폭(3.8%)의 절반밖에 안 된다. 더욱이 자금 수혈이 시급한 조선, 자동차업에 대한 대출은 하나도 늘지 않았다.

“아쉬울 때마다 생산적 금융에 힘쓰겠다”는 말이 공염불에 지나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올 만하다.

문제는 은행들이 못 하는 게 아니라 안 한다는 거다. 신용을 평가하려면 ‘귀찮기’ 때문이다. 신용평가회사(CB) 자료부터 거래실적, 고객정보 등을 모두 들여봐야 해 공이 많이 든다. 떠안아야 할 위험부담도 크다. 계산기에 담보 가치만 입력하면 빌려줄 액수가 바로 나오는 담보대출과 다르다.

아프리카 속담에 ‘혼자 가면 빨리 가고, 함께 가면 멀리 간다’는 말이 있다.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들에 진정한 우산이 돼주는 은행의 포용적 자세를 기대해 본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알림] 이투데이, '2024 CSR 영상공모전'... 27일까지 접수
  • ‘어둠의 코시’ 프로야구 포스트시즌으로 향하는 매직넘버는? [해시태그]
  • 경영권 분쟁에 신난 투자자들…언제까지 웃을 수 있을까
  • Z세대의 말하기 문화, 사회적 유산일까 문제일까②[Z탐사대]
  • 와신상담 노리는 삼성…퀄컴, 스냅드래곤8 4세대 생산 누구에게?
  • 고려아연-영풍, 치닫는 갈등…이번엔 '이사회 기능' 놓고 여론전
  • “비싼 곳만 더 비싸졌다”…서울 아파트값, 도봉 7만 원 오를 때 서초 1.6억 급등
  • ‘당국 약발 먹혔나’ 9월 가계 빚 '주춤'… 10월 금리인하 가능성↑
  • 오늘의 상승종목

  • 09.20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83,861,000
    • -0.6%
    • 이더리움
    • 3,450,000
    • +0.73%
    • 비트코인 캐시
    • 452,700
    • -0.98%
    • 리플
    • 789
    • +0.64%
    • 솔라나
    • 193,200
    • -1.88%
    • 에이다
    • 472
    • -0.63%
    • 이오스
    • 688
    • -1.85%
    • 트론
    • 202
    • -0.98%
    • 스텔라루멘
    • 128
    • -1.54%
    • 비트코인에스브이
    • 64,300
    • -2.5%
    • 체인링크
    • 14,980
    • -1.38%
    • 샌드박스
    • 370
    • -1.86%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