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반도체업체들이 아베 신조 일본 정부의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핵심 소재 3개 품목에 대한 수출 규제에 발 빠르게 대체품 조달에 나서고 있다.
중국 산둥성 소재 화학업체인 빈화그룹(영문명 Befar Group)이 일부 한국 반도체업체로부터 대규모로 ‘불화수소(에칭가스)’를 수주했다고 16일(현지시간) 중국 상하이증권보가 보도했다.
상하이증권보는 일본 정부가 불화수소 수출 규제를 강화하면서 한국 기업들이 대체 조달처로 중국을 선택했다며 빈화그룹이 제품 검사 등을 거쳐 한국 기업과 공식적인 협력 관계를 맺었다고 전했다.
이어 중국 본토 A주 시장에서 OLED와 불소화학 업종이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예기치 않은 한일 무역 분쟁이 중국 관련 산업에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상하이증권보에 따르면 우리나라 LG디스플레이의 고위 기술 책임자가 중국산 불화수소를 테스트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 업계 관계자는 상하이증권보와의 인터뷰에서 “일본이 수출을 규제한 3개 소재 중 고순도의 불화수소가 상대적으로 중국에서 급속한 발전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시난증권 리서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전자제품용 불화수소 생산능력은 이미 연간 20만 t을 초과했다. 중국 해관총서(세관) 집계에서 중국은 지난해 2만7000t의 불화수소를 수출한 것으로 나타났다.